[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1위 CJ올리브영이 구매금액에 따른 회원 등급을 세분화하고, 단골 묶어두기 전략에 들어갔다. 일찌감치 올리브영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경쟁사들은 숍인숍(Shop-in-Shop, 매장 내 점포)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올리브영 대표 매장 이미지/사진=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올해 하반기부터 자체 멤버십 제도인 ‘올리브’를 일부 개편하고 우수 회원 혜택을 차별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개편을 통해 ‘핑크 올리브(Pink Olive)’ 등급을 신설하면서, 기존 4개인 멤버십 등급을 5개로 확대했다. 핑크올리브는 기존에 가장 낮은 등급인 ‘베이비 올리브’ 등급을 세분화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10만 원 이상 40만 원 미만 구매 고객에게 부여된다. 개편 이후 베이비 올리브는 10만원 미만 구매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올리브영은 브랜드 충성도(로열티)가 높은 우수 회원들은 락인(Lock-in)하고, 가입 문턱이 비교적 낮은 등급은 세분화 해 신규 회원들의 혜택 접근성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올리브영은 자체 멤버십 회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안드로이드 마켓 기준 올리브영 모바일 앱도 1000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됐다.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매장 ‘시코르’.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는 ‘세포라’도 각각 10만 건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올리브영의 입지는 압도적이다.
세포라코리아는 2019년 하반기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5개 매장을 여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매출은 1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한때 올리브영과 함께 H&B 업계 상위 3위로 이름을 올렸던 롯데쇼핑 ‘롭스’와 GS리테일 ‘랄라블라’도 가두점(로드숍) 신규 출점을 멈췄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롭스 로드숍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2013년 롭스 1호점 홍대점을 열고, 100호점까지 매장을 늘렸지만 결국 9년 만에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대신 출점전략을 로드숍이 아닌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전환했다. ‘롭스 플러스’란 이름으로 대형마트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베일을 벗은 미래형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롭스플러스 매장을 선보였다.
GS리테일도 GS25 등 계열 유통채널에서 랄라블라를 다각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편의점에서 랄라블라의 대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이 급할 때 찾는 간단한 색조 화장품과 향수 등을 비치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랄라블라 역량을 활용해 상권별로 GS25 뷰티 매대를 강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랄라블라 기존 매장은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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