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이틀 연속 '괴물' 같은 활약을 했다. 어제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더니 오늘은 불꽃피칭을 했다.
오타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타자로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세 차례나 출루하며 자기 몫을 해냈지만, 투수로서 성적이 놀라웠다.
8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단 2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캔자스시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워 5-0 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오타니는 전날(22일) 캔자스시티전에서 타자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8타점의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8타점은 오타니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그런데 오타니의 불방망이이에도 에인절스는 연장 11회까지 간 끝에 11-12로 져 2연패를 당했다.
혼자 8타점을 올려도 팀이 패하자 이날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아예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피칭을 하기로 작정한 듯했다. 1회 무사에 연속해서 2안타를 맞은 것이 이날 피안타의 전부였다. 이후 6회 1사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와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8회까지 던지면서 삼진 13개를 솎아냈는데, 이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최근 선발 등판한 3경기 연속 연패를 끊는 승리투수가 된 오타니는 시즌 6승(4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점대(2.90)로 끌어내렸다. 시즌 타율은 그대로 2할6푼(265타수 69안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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