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삼구가 분양 예정인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에 대해 예비청약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지 가장 좌측 동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혐오시설인 송전탑이 위치해서다. 인근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도 예비 청약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 서측에 위치한 송전탑 모습./사진=네이버 지도 로드뷰
경북 포항시 일대에 들어서는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는 지하 4층~지상 29층, 총 7개 동, 단일면적 84㎡, 총 547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중 특별공급 288가구를 제외한 25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의 타입별 분양가는 △84㎡A 4억5850만~4억8630만원 △84㎡B 4억5850만~4억8630만원 △84㎡C 4억5850만~4억8630만원 △84㎡P 4억9980만원에 책정됐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금액은 타입 별 모두 500만원으로 동일하다.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 인근에 위치한 다른 아파트 단지들을 살펴보면 84㎡ 타입이 드물다. 하지만 단지 인근 107·108㎡ 등 대형 평형의 최근 실거래가와 비교해 봐도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 84㎡의 분양가가 약 2억원 가량 더 높게 형성됐다. '포항이동삼성'의 108㎡(19층)은 지난 4월 2억3600억원에 거래됐다. '학잠동아' 108㎡(14층)는 같은 달 1억9000만원에 팔렸으며 '신흥아델리움'의 107㎡(12층)은 지난 5월 실거래가 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주변 비슷한 평형대의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인근 시세와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의 분양가의 가격 차이는 더 커진다. '경성홈타운2차'의 75㎡(6층)은 지난 5월 1억5900만원, '이동풀니스10차' 79㎡(6층)은 지난 2월 실거래가 2억원을 기록하는 등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보다 크게 2억원 이상 낮게 거래되고 있다.
인근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와 함께 수요자들이 청약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은 단지 가까이에 설치된 송전탑이다. 해당 송전탑은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 동 배치 상 좌측 녹지와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108동에서 불과 약 70m 거리에 설치됐다.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 입주자모집공고문에도 "단지부지 외 서측에 한전 송전탑이 설치돼 있으며 계약자는 이 사실을 사전에 충분히 확인한 후 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 관계자는 "분양 승인이 나기 전 한국전력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송전 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계의 에너지가 인체에 축적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108동 일부 가구에서는 송전탑이 보일 수 있고 그 밖에 가구에서는 송전탑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을 맡은 삼구는 해당 송전탑이 입주민들의 건강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으나 전자파의 잠재적 유해성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송전탑에서 나오는 고압 전자파에 지속 노출돼 인체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며 시공주체의 안전성 테스트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예비 청약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포항에서 실거주를 목적으로 청약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송전탑이 보기보다 너무 가까이 있다"라며 "최근 한전이 송전탑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힌 다른 지역에서는 이를 백지화를 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단지 옆에 버젓이 송전탑이 위치하고 있어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구트리니엔 시그니처는 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순위, 29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5일, 계약은 같은 달 18일에서 20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