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밥상물가'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식재료를 비롯, 생활필수품·서비스 등 민생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다는 기쁨도 잠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새 정부 초반부터 불어닥친 경제 위기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직접 서울 가락동농산물시장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 대부분이 서민들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식자재'로 나타났다. 무는 1년 전보다 무려 31.3%뛰어 등유(60.8%), 경유(45.8%)에 이어 세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밀가루는 26.0%, 식용유는 22.7%, 돼지고기는 20.7%나 급등했다.
이처럼 생활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한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은퇴자 등 사회 취약계층에겐 '고물가'가 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정부 차원에서의 특단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월16일 국회에서 물가 및 민생안정 제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국민의힘 물가특별위원회(물가특위)는 지난 24일에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농산물도매시장 가락시장을 찾아 '밥상 물가' 점검에 나섰다. 이후 현장에서 회의를 열고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완화 △농축산물 할인 쿠폰 발행 △저소득층 농식품 바우처 확대 및 연장 △의제매입세액제도 공제율 확대 등의 대책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류성걸 물가특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다. 그중 밥상 물가가 급등하고 있어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4로 전달 대비 0.5% 상승했는데, 농림수산물은 1.5% 올라 전년동기대비 많이 상승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자국 식량 우선주의로 국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국내에서도 가뭄 등으로 인해 농수산물 가격이 올랐고 앞으로 홍수, 태풍 피해로 인한 작황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특위는 유류세 인하 폭 확대, 할당관세 인하 품목 확대 등 물가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낮다는 말이 많았다"라며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해 밥상 물가와 전망, 대책을 논의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물가특위는 앞으로 매주 주요 농식품 14개(무, 배추, 돼지고기, 소고기, 고추, 마늘, 양파 등) 품목의 수급과 가격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류 위원장은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밥상물가 14개 품목 가격동향을 매주 특별 점검하고 해당 발표하기로 했다"라며 “농축산식품 비축 물량을 확보해 적기에 방출해 달라고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특위가 활동을 강화하고 현장 방문이 필요하다면 더 많은 분야와 장소를 방문할 것"이라며 "관계 부처와 전문가 등 많은 의견을 들어 실질적으로 효과 있는 대책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오전 10시30 분부터 물가특위 4차 회의를 열고 금융 민생 분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종합부동산세·교통비 소득공제 등 세법 관련 사항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