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민지(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정상에 올랐다. 벌써 시즌 3승을 거둬 올해도 '박민지 천하'를 만들고 있다.
박민지는 26일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박민지는 이날 3타를 줄인 박지영(26)과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18번홀(파5)에서 가진 연장 1차전에서 박민지가 버디 퍼팅에 성공한 반면 조금 더 거리가 짧았던 박지영의 버디 퍼팅은 홀컵을 돌아나왔다. 박민지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박민지는 시즌 3승 겸 통산 13승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 이달 초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두번째 우승을 한 데 이어 2주 만에 다시 우승컵을 추가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선수는 박민지가 유일해 지난해 6승에 이어 2년 연속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박민지는 시즌 누적 상금 6억3803만원으로 상금 순위에서도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라운드 선두 서어진에 2타 뒤진 2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전반 5개 홀에서 3타를 줄였다. 서어진이 전반 버디 1개에 보기 5개로 무너져 박민지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때 4타 차까지 앞서며 선두를 질주한 박민지가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일까.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박지영과 윤이나(19)가 추격해왔다.
함께 라운딩한 박지영이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박민지가 16번홀(파3)에서 파퍼팅 실수로 보기를 범하면서 둘은 공동 선두가 됐다. 박민지와 박지영은 신중하게 경기 운영을 하며 18번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 첫 홀에서 박지영은 세컨드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지만 멋지게 탈출해 버디 찬스를 엮었다. 반면 두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냈던 박민지는 칩 샷이 짧아 홀과의 거리가 박지영보다 더 멀게 남겨뒀다.
숨 막히는 상황에서 박민지가 먼저 버디 퍼팅에 나서 약 3m 거리에서 성공시켰고, 박지영은 버디를 놓치며 승부가 결정났다.
신인 윤이나는 합계 11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오지현(26)과 이소미(23)가 공동 4위(10언더파)를 차지했다. 2라운드 선두였던 서어진은 3타를 잃어 임진희(24)와 공동 6위(9언더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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