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권업계에 개명 바람이 불고 있다.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지 쇄신과 향후 사업의 방향성 등을 고려한 행보라는 평가다.
증권업계에 개명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각사 CI. /사진=각 사 제공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벌써 증권사 3곳이 사명을 변경했다.
스타트는 지난 3월 다올투자증권이 끊었다. KTB투자증권이라는 기존의 이름을 완전히 벗어던졌다.
‘KTB’는 KTB투자증권의 전신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에서 시작된 이름이다. 벤처캐피탈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던 시절에서 국내외 13개 계열회사를 운영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면서 이 같은 위상과 이미지를 반영하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는 게 다올투자증권측의 설명이다. 그룹 이름 또한 KTB금융그룹에서 다올금융그룹으로 바꿨다.
다올은 순우리말로 ‘일마다 복이 온다’는 의미다. 나아가 이병철 그룹 회장이 지난 2004년 국내 최초의 민간 부동산신탁사로 설립한 회사 이름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하나금융그룹에 다올부동산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이 인수되면서 이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부동산그룹장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선 ‘다올’이란 이름이 그의 성공 신화의 상징성을 갖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20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신증권도 그룹명을 기존 대신금융그룹에서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변경했다.
최근 10년 100% 보유한 자회사가 세 배 늘어남에 따라 증권업을 넘어 금융그룹으로 거듭난 만큼, 이름도 이에 걸맞게 바꿨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명동 사옥도 기존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Daishin 343’로 새롭게 명명했다.
대신증권은 “과거 ‘주식·채권만’하던 회사에서 최근 10년에는 ‘주식채권도’ 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게 됐다”면서 “그룹명칭 변경은 글로벌투자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증권에서 금융, 금융에서 부동산으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성장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사명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2016년 8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같은 해 9월 1일부터 하나대투증권에서 하나금융투자로 바꾼지 약 7년만이다.
이번 사명 변경은 하나금융그룹의 브랜드와 증권업에 대한 직관성, 정체성을 최우선으로 살리기 위한 취지라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설명이다. 젊은세대는 물론 국내외 다양한 투자자에게 친숙하고 신뢰받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막대한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사명 또는 그룹명을 변경한 이유는 결국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다.
실제 사명 변경 기업 대다수는 ‘새로운 도약과 이미지 쇄신’을 변경 이유로 꼽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물론 회사가 이름을 바꾸려면 광고 비용이나, 간판 교체 등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면서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포부를 나타내고 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데에는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고 기업들의 사명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