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의 세계적인 예술대학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이하 RISD)'이 지속가능한 미래 디자인을 주제로 공동연구한 협업 프로젝트를 30일(29일, 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2020년 '미래 모빌리티(Future Mobility)' △2021년 '미래 도시(Future City)'에 이어 현대차그룹과 RISD의 3번째 협업으로 교수진과 학생들로 구성된 4개의 창의적인 팀이 각각 다른 시각과 기술을 활용해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했다.
'디지털+미디어' 디자인 연구팀이 장소 및 풍경과 기술의 조합에 대해 연구 중인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과 함께 연구를 추진하는 곳은 RISD 산하 '네이처 랩(Nature Lab)'으로 1937년 설립 이후 자연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깊은 연구활동을 지원해 온 연구기관이며, 다양한 동식물, 곤충 등의 생물표본과 최첨단 연구설비를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RISD는 현대차그룹과의 공동연구를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RISD 교수진 4명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현대차·기아 디자이너들이 연구를 지원한다. 여기에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된 건축, 그래픽 디자인, 산업 디자인 등 13개 전공의 RISD 학생 36명도 연구자로 참여했다.
공동연구는 올해 2~5월 RISD의 봄 학기 동안 △세라믹스(Ceramics) △글라스(Glass) △실험 및 기초 연구(Experimental and Foundation Studies) △디지털+미디어(Digital + Media) 등 4개 디자인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세라믹스' 디자인(지도교수 : 레슬리 베이커, Lesley Baker) 연구팀은 △소금 △모래 △톱밥 등 지속가능한 재료를 활용해 형상을 만드는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해당 연구에서는 △친환경 코코넛 유약 △재를 섞은 친환경 벽돌 △잔열을 흡수하는 도자기 등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도출해 냈다.
'글라스' 디자인(지도교수 : 조셀린 프린스, Jocelyne Prince) 연구팀은 유리와 빛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자연의 구조나 패턴을 시각화 하는 연구를 진행해 △형광 플랑크톤과 불가사리에서 영감 받은 야광 유리 조명 △빛의 반사를 최소화하는 나비 날개 패턴을 모방한 건축 디자인 등을 선보였다.
'실험 및 기초 연구' 디자인(지도교수 : 폴라 개타노-아디, Paula Gaetano-Adi) 연구팀은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할 미래 로봇 디자인 연구에 중점을 두고 △산림 훼손지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빛과 수분이 있는 지역을 찾아 씨앗을 뿌리며 이동하는 로봇 디자인 △도심을 날아다니면 시각화한 대기오염 물질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비행 로봇 구상 등을 연구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미디어' 디자인(지도교수 : 쇼나 키친, Shona Kitchen) 연구팀은 회복 탄력성 있는 미래 환경을 위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중점으로 △습지 환경 상징하는 갈대로 공공 벤치를 디자인해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 전달 △나미브 사막 동식물의 생존 원리를 건축 디자인에 적용한 모델링 등을 결과물로 만들었다.
‘세라믹스’ 디자인 연구팀이 3D프린팅을 활용해서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재료를 연구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올해 RISD와의협업은 자연으로부터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인간이 자연과 공존할 '지속 가능한 미래'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며 "특히 올해는 기존 자동차의 한계를 넘을 미래 이동수단을 개발 중인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New Horizons Studio)에서도 공동 연구에 참여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으며, 향후에도 그룹 전반으로 지속 확장하는 등 혁신적인 문화를 구축하고 미래 사업에 적용할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부사장은 "오랜 시간 진화하며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한 자연의 특성을 연구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라며 "이번 협업으로 자연의 지혜를 깊게 탐구하고 전형적인 접근법을 탈피하며 인사이트를 확장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담당 전무는 "디자인의 책임이 수십년에 걸쳐 변화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다자인이 인간의 삶에 더해 지구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연을 깊이 배우고 탐구하는 RISD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인간, 기술, 자연을 아우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탈 윌리엄(Crystal Williams)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 총장은 "우리의 연구는 협업, 실험, 추상화를 통해 미래의 현실을 상상하고 사회적, 환경적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통찰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발견의 힘에 대한 믿음과 다양한 종류의 연구에 대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협력관계라서 기쁘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RISD는 봄 학기에 이어 올여름 학기에는 심화 연구를 진행할 예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할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