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또다시 하락하며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또다시 하락하며 올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역시 투자 난이도가 상당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3.88포인트(0.82%) 하락한 3만775.4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45포인트(0.88%) 하락한 3785.38에,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는 149.16포인트(1.33%) 내린 1만1028.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3대 지수의 약세는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 온 흐름이었다. 특히 S&P500지수는 상반기에 20.58% 급락하며 전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는 공식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하기도 했다. 상반기 성적으로는 지난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하락 폭이다.
500대 기업 중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 급등의 수혜를 본 에너지 기업 등 일부를 제외하고 정보통신(IT) 관련 주인 애플을 비롯해 디즈니, JP모건과 타깃 등 모든 분야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상반기 중 넷플릭스는 71%,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52%, 디즈니는 39%, JP모건은 29%,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5%, 애플은 23% 각각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스닥 지수는 2분기 만에 22.4% 급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위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나스닥만이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1%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여전히 1980년대 초 수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 심리가 쪼그라 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재 이날 공개된 제조업 지표는 불안감을 키웠다. 공급관리협회(ISM)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60.3) 대비 하락한 56.0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58.0)도 밑도는 수준이다.
시카고 PMI는 ISM 제조업 PMI 지표 공개 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지역 PMI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가늠할 수 있다. 아직 50 이상을 유지하며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뚜렷한 하락세라는 평가다.
개장 전 공개된 물가 지표 역시 투심 위축에 한몫을 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6.4%)는 소폭 하회했지만 여전히 1980년대 초 수준의 고물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4.7% 올랐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증시 성적표는 결국 하반기 증시의 나침반이라며 향후 증시 역시 투자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잇따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모두 ‘경기 침체’를 가리키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까닭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 지표로 활용하는 5월 근원 PCE 물가(4.7%, 예상 4.8%)가 전월(4.9%)에 비해 둔화됐음에도, 시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에 잔존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이어 “국내 증시는 기술적인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을 시도 하겠으나, 미 증시 급락, 인플레 경계심리 등이 반등 탄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7월 들어 국내 기업 이익 추정치가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크지만 거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장부가를 하회하는 주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나란히 상승 출발한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이내 하락 전환했다.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1포인트(0.42%) 하락한 2322.73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0포인트(0.83%) 내린 739.24에 거래 중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