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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경영정상화 신호탄 토레스…'무쏘' 신화 재현 준비

2022-07-01 13:58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쌍용자동차는 과거 국내 오프로드 자동차 시장의 리더로 통했다. 우락부락하고 거친 느낌의 믿음직한 오프로드자동차를 만드는 제조라사는 이미지가 강했다. '오프로드 명가'인 쌍용차를 지지하는 팬층도 두터웠다.

그러나 회사가 부침을 겪는 동안 아이덴티티는 약해졌고, 정체성도 모호해 졌다. 최근 쌍용차는 다시 칼을 갈고 있다. 과거의 강인한 이미지를 되찾고, 경영 정상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변화를 알리는 모델이 최근 모습을 드러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다.
 
쌍용차는 지난 29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쌍용차 디자인연구소에서 새롭게 바뀐 쌍용차만의 디자인 철학을 소개했다. 

쌍용차만의 헤리티지를 갖고 이끌어온 SUV에 대한 집념으로 완성된 토레스의 소개자는 지난 2020년 기아에서 자리를 옮긴 이강 디자인 담당 상무였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 담당 상무가 토레스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제공


그는 "지금은 잠시 잃어버렸지만, 무쏘와 코란도가 가지고 있었던 튼튼한, 안전함, 고급감 등의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의 정통 SUV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며 토레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터프함이 강했던 무쏘와 코란도의 디자인 정신을 계승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아에서 갈고 닦은 이 상무의 편의성에 대한 집념이 더해져 완성된 모델이 토레스다. 그는 투박했던 쌍용차의 인테리어를 진화시킨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상무는 쌍용차 부활의 핵심을 '정통 SUV로의 복귀'라고 강조했다. 

경쟁이 심한 크로스오버 시장을 벗어나 쌍용차의 강점인 정통 SUV 시장에서 다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다. 단 과거로의 회기가 아니다. 쌍용차가 새롭게 정리한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미래 지향적인 정통 SUV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최근 쌍용차는 원래 가지고 있던 터프하고 튼튼한 이미지와 고객의 바람과 시각 등을 종합해 새로운 브랜드 철학을 정리했다. 이른바 powered by toughness. 강인함에 의해서 추진되는 디자인이란 뜻이다.

여기에는 4가지 소주제가 있다. △구조적 강인함 △예상밖의 기쁨 △강렬한 대비 △자연과의 교감 등이다. 겉으로는 튼튼하고 안전하며 강인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탑승자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며, 컬러와 디자인 등의 대비 효과로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주며,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활동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상무는 이 4가지 소주제를 통해 '터프함'이 묻어난 쌍용차 모델을 만들어낼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데 있어 브랜드 각인을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해드램프 디자인을 모델마다 똑같이 하는 경우가 있지만, 쌍용차는 차종별 각자의 성격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며 "다만 전 차급의 쌍용차만의 터프함을 통해 쌍용차 패밀리카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첫 시작이 바로 토레스다. 토레스는 17년 전 단종한 무쏘 후속 모델이다. 지난해 6월 스케치 디자인 공개 당시 고객들 사이에선 "이대로 나오기만 하면 사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 실물이 공게 된 이후사전 주문은 폭발적으로 밀려들고 있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000대가 예약됐고, 지난 27일 기준으로 2만5000대까지 늘어났다. 토레스의 인기 비결로는 정통 SUV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꼽힌다. 새롭게 바뀐 쌍용차의 디자인 철학이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토레스의 시작은 사실 애매함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쌍용차의 SUV 모델들은 슬릭(sleek)하지도, 터프한 스타일도 아니여서 SUV시장 내에서 위치가 애매했다. 여기에 대중성을 갖춘 슬릭함을 내세운 경쟁자들이 몰려들면서 쌍용차는 오랜 기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쌍용차는 토레스를 시작으로 이전에 무쏘와 코란도가 가지고 있던 터프한 이미지를 되돌려 놓겠다는 각오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쌍용차 제공



이 상무는 "토레스 또한 극단적인 SUV, 정통 오프로더 SUV는 아니다. 정통성과 고객층을 넓게 확보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다보니 '정통'에 가까운 SUV 모델이 됐다"며 "토레스를 통해 정통 SUV로 가는 것을 고객들에게 먼저 보여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토레스 디자인 영감을 성벽에서 얻었다고 했다. 무너지지 않은 견고한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토레스 전면부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트 그릴의 형태를 성벽의 무늬에서 따왔다. 후면에는 쌍용차 로고 대신 'ssangyong'라는 영문명이 표기돼 있다.

내부는 외부의 강인함을 유지하 되 세련됨과 모던함을 추가했다. 전반적으로 사각 테두리 형상의 운전자의 시각을 확보하기 위해 대시보드를 최대한 평탄하게 만들었다. 보통 계기판 위쪽은 높게 올리는 데 반해 토레스는 대시보드를 더 높이는 대신 계기판을 작게 만들었다. 계기판은 작지만 있어야 할 기능들은 모두 담았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눈에 띄는 건 하단의 터치 디스플레이다. 센터콘솔의 공조장치, 오디오 버튼 등을 모두 이 디스플레이에 담았다. 이 때문에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은 아주 단순하게 구성됐다. 쌍용차는 향후 출시된 신차에도 이같은 구성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무쏘의 후속 '토레스'에 이어 '코란도' 후속 KR100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쌍용차의 정통 SUV다. 

이 상무는 "토레스의 아쉬웠던 부분과 고객들의 평가 등을 담아 KR100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토레스를 쌍용차의 브랜드로 완전히 올려 놓은 뒤 KR100은 쌍용차는 우리의 정통 SUV를 그리워했던 고객들의 염원을 담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상무는 "앞으로 쌍용차만이 할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싶다"며 "무쏘와 코란도 등 쌍용차만의 해리티지를 계승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의미를 담아내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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