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경제는 5월 이후 경제활동이 빠르게 주춤하면서 성장세도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투자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정부지출이 하반기부터 소폭 증가하겠으나, 개인소비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고 주택투자는 감소로 전환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하반기 미국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전망기관들은 공급망 회복 지연,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공급 충격과 통화 긴축 기조 등으로 올해 중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된 후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및 공급망 제약 장기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과 이에 대응한 긴축기조 강화 등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며 전망의 불확실성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개인소비는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7.9%)에 비해 크게 둔화된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위축되는 등 소비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파급효과 등이 증가세를 제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수 전망기관들은 분기별 개인소비 증가율이 올해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투자는 산업생산이 회복되면서 자본재 수요가 이어지고 유가상승에 따른 에너지 관련 투자, 재고축적을 위한 투자 등이 꾸준히 늘면서 올해 중 GDP 구성항목 가운데 가장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다만 성장세 둔화에 따른 기업 수익 감소, 금리상승 및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투자 유인이 점차 축소될 우려가 나온다.
주택투자는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모기지 금리 급등 등으로 주택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공급망 제약과 높은 임금 상승세에 따른 원가 증가로 공급도 위축되면서 감소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지출은 팬데믹 관련 대규모 구호조치 종료의 영향으로 상반기중 감소했으나, 인프라 투자 법안 관련 조치들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