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5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는 등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 "다른 정권 때하고 한 번 비교를 해보라"라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자 성희롱' 전력이 있는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까지 부실한 인사와 검증 실패 지적이 있다는 지적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 취재를 하게 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인사는 결국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21일 용산집무실에서 한국형발사체(KSLV-II) 누리호 발사 장면을 시청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어 '반복되는 문제들이 사전에 검증 가능한 것들이 많았다'는 지적에는 "다른 정권 때하고 한 번 비교를 해보라. 사람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 지명했다.
그러나 송 후보자는 지난 2014년 서울대학교 로스쿨 교수 시절 학생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학생의 외모를 품평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송 후보자는 다시 한 번 과오를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과거 음주운전 전력으로 논란이 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결국 자진 사퇴했다. 정호영 후보자에 이은 두 번째 낙마 사례다. 인사 검증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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