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최근 식지 않는 골프의 인기가 반가운 것은 레저·패션업계 뿐만이 아니다.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거나, 오너의 골프사랑이 지극한 식품·유통 기업들도 다각도로 매출상승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 15번홀 전경.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코스로 그린 앞 수직벽 벙커와 11번 홀과 그린과 이어진 더블그린이 특색이 있는 홀이다./사진=CJ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오는 10월 20일부터 미국에서 치러지는 2022년 더CJ컵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다.
CJ는 국내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를 유치했다. 더CJ컵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021년에는 미국에서 열렸지만 2017년 첫 대회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은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에서 개최해 의미를 더했다.
이재현 회장도 더CJ컵 제주도 개최 당시에는 해마다 시상식에 참석했다. 대회 개최지인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는 CJ그룹이 2001년 건설했다.
더CJ컵 공식 후원사로 나선 CJ그룹 식품·유통 계열사들은 글로벌 인지도 상승효과를 누렸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이자 더CJ컵 공식 후원 브랜드인 ‘비비고’는 지난해 대회 매출이 첫 대회가 열린 2017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롯데스카이힐CC를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유통서비스 계열사들도 관련 마케팅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본점에서 ‘직장인 스크린 골프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달 참가자 모집에 1100 여명 몰렸고, 이 가운데 상위 24명만이 본선에 진출할 예정이다. 본선 진출자들은 8강전을 거쳐 오는 31일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롯데백화점 골프 상품군 매출은 올 상반기(1~6월)에도 40% 이상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골프 초심자를 위한 '엑스바이트 골프공'을 출시했다. 롯데마트의 새로운 스포츠용품 자체브랜드(PB) ‘엑스바이트(X-VITE)’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L7은 지난해 호텔 업계 최초로 스크린골프 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올해는 조아란 프로를 초청해 골프 원데이 클래스를 열었다.
롯데 스카이힐CC 제주 오션코스 9번홀에서 보이는 클럽하우스 전경/사진=롯데리조트 제공
신세계그룹도 각 계열사별 골프 관련 사업이 한창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SNS 게시물 등을 통해 골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월 ‘안전빵’, 올해 3월 ‘오잘공’ 등 골프장 이색 간식을 연달아 출시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해당 간식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직접 홍보했고, 안전빵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만개를 돌파했다.
국내 스타벅스 첫 골프장 입점매장도 생겼다. 신세계그룹 계열 스타벅스(SCK컴퍼니)는 지난 2월 경기도 여주시 자유컨트리클럽 내에 여주자유CC점을 열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4월 스타필드 고양에 골프웨어 쇼핑부터 실내골프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전문관을 무려 200여 평(약 661.1㎡) 규모로 열었다. 백화점이 아닌 복합쇼핑몰에 골프 전문관이 들어선 것은 스타필드 고양이 처음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MZ세대 유입으로 국내 골프 인구가 사상 최대치인 564만 명을 돌파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