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러시아의 조선 수주 계약 해지 우려에도 불구, 우리나라 조선업이 4년만에 세계 1위의 자리를 다시 가져왔다. 정부는 이러한 조선업계의 호실적에 대응해 범부처 차원에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국내 조선업계가 2022년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 215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 45.5%인 979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과 공동 개발한 고망간강 소재 LNG연료탱크가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탑재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이로써 우리나라는 2018년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수주실적 세계 1위를 탈환했으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연 수요로 선박 발주가 급증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1년 상반기(1036만CGT) 이후 최고 수주량이다.
이 같은 실적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전세계 발주량 1114만CGT 중 62%에 해당하는 692만CGT를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하면서 이번 성과 달성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계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 발주량의 71%에 해당하는 63척(544만CGT, 약 139억 달러)을 수주했으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운운임 강세에 따라 발주확대가 지속됐던 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가 전세계 발주량의 43%에 해당하는 26척(148만CGT, 약 139억 달러)을 수주했다.
발주 비중이 지속 상승 중인 친환경 선박의 경우도 전 세계 발주량 중 58%(798만CGT)를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추진 연료별로는 LNG추진 선박 수주가 115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메탄올 추진 선박 4척, 액화석유가스(LPG)추진 선박 수주가 1척으로 집계됐다.
국내 조선사의 현재 (6월말 기준) 수주잔량은 3508만CGT로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으며, 특히 대형 조선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이미 2025년 내지 2026년까지 도크 예약이 채워지고 있는 중이다.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상반기 수주실적(7월 4일 기준, 만CGT)./자료=산업통상자원부
또한 전세계 조선소의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세계 조선소 순위 집계에서도 조선3사와 현대삼호 등 국내 조선소가 모두 1위에서 4위까지 순위를 독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하반기 추가 발주가 예정된 카타르발 LNG운반선 등 고려 시 전세계 발주 및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우리 조선소가 친환경, 스마트화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선박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자율운항선박, 친환경 선박, 한국형 스마트야드 등 조선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조선업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는 인력난과 관련, 범부처 차원에서의 지원을 약속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외국인근로자(E-9)의 신속 입국을 추진하면서 6월에만 외국인근로자가 6028명 입국했으며, 7월에는 1만명 이상의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구인난을 겪고 있는 현장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국토교통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항공편 증편, 비자 발급 기간 단축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