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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 132조 AI 반도체 시장 집중 공략 나선다

2022-07-08 11:35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이동 통신 회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낙점해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 제품을 내놨고, SK하이닉스와 인재 양성에 나선다. KT는 스타트업에 300억원을 투자해 AI 반도체 사업의 돛을 올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SK스퀘어와 공동 설립한 AI 반도체 자회사 사피온 미국 법인을 통해 김태진 부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엠텍비전 미국 법인과 슈퍼마이크로에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했고, 자동차·서버·RFID 업계에서 22년 간 몸 담은 바 있다. 엠텍비전은 글로벌 이동 통신사나 휴대 전화 제조사, 완성차 제조사 등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모바일 멀티 플랫폼(MMP) 등을 납품하는 회사다.

슈퍼마이크로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하이퍼 컨버전스·AI·빅데이터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며 사업 부문을 담당했다. 그는 미국에서 사피온의 글로벌 진출 방향타를 잡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연구원이 들어보인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사진=SK텔레콤


사피온은 2020년 국내 최초 AI 반도체 'X220'을 시장에 내놨고, SK텔레콤-싱클레어 합작해 설립한 미디어 테크 기업 캐스트닷 에라에 공급하고 있다. X220은 풀 HD 영상 해상도를 UHD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활용된다.

사피온은 추론 중심의 X220에 학습 능력을 더한 후속작 X330·X340·X350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대규모 AI 연산을 요하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자율 주행·엣지 컴퓨팅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업을 위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와 손잡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정규 교과 과정 개발·대학 맞춤형 특강 개설 등 인재 양성에도 힘 쓰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커리큘럼을 통해 음성 인식·자연어 이해·음성 합성 등 음성 기반 AI 기술을 중심으로, 지식 기술·추천 기술·대화형 언어 모델·컴퓨터 비전 등 10개 분야 77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사내 대학 SKHU(SK하이닉스 유니버시티)의 교육 콘텐츠 일부를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 등 외부 교육 기관과 공유하기로 했다.

AI 반도체 사업 로드맵./자료=KT 제공


KT는 '한국의 엔비디아'를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리벨리온은 AI 팹리스 분야에서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경쟁력 등 차별화된 입지를 다져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AI 서비스 개발에 있어 컴퓨팅 인프라 구축은 필수적이다.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KT는 외산 GPU 의존도를 낮추고, 중장기 AI 역량을 확보하고자 스타트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KT는 △AI 인프라·응용 서비스 △모레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리벨리온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초 대규모 'GPU 팜'을 연내 구축 완료하고, 2023년에는 해당 GPU팜에 하이퍼 스케일 AI 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할 계획이다.

KT는 데이터 센터나 자율 주행 등 다수 영역에서 수요가 증가할 NPU(Neural Processing Unit)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KT가 AI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업체 '베러파이드 마켓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73억7000만달러(9조5765억원)에서 2028년 1098억3000만달러(142조7131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AI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26.5% 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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