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SNS에 의미심장한 가사가 담긴 노래를 게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월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침통한 표정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대표는 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 영상을 공유했다.
중징계를 받고 벼랑 끝에 내몰린 이 대표의 정치적 처지와 맞물려 역설적으로 의미심장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가사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간 이 대표가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튀는 화법과 행동으로 당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고, 현재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중징계 철퇴까지 맞은 상황을 노래 가사를 통해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 전부터 자신에 대한 폭로의 배후에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온 만큼, 해당 노래를 통해 당내 주류 세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당 일각에서 국민의힘 내 ‘청년 정치’의 상징자본을 가진 이 대표의 몰락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크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대목 역시 이 대표 자신의 상황에 빗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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