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급등했던 세계식량가격이 3달째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전날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3% 내린 154.2포인트였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3월 159.7포인트로 역대 최고였고 4월 158.4포인트, 5월 157.9포인트로 내린 뒤 지난달 더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 1월(135.6포인트)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과 유지류, 설탕 가격지수는 떨어졌으나, 육류와 유제품 가격지수는 올랐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4.1% 하락한 166.3포인트였는데, 북반구에서 밀 수확이 시작됐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옥수수 수확이 진행되면서, 밀과 옥수수 가격이 하락했다.
쌀은 인디카 및 바스마티 쌀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는 전월 대비 7.6% 하락한 211.8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공급량 증가에 따라 팜유 가격이 내렸고, 수입 수요 억제로 인해 해바라기씨유와 대두유 가격도 떨어졌다.
설탕의 경우 전월보다 2.6% 하락한 117.3포인트였고, 수요 감소와 에탄올 가격 하향 등으로 가격이 소폭 내렸다.
그러나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7% 오른 124.7포인트였다.
특히 가금육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북반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의 영향으로 공급 장애기 지속되면서 크게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4.1% 상승한 149.8포인트였다.
유럽에서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치즈 가격이 상승했고, 분유와 버터 가격도 수요 증가로 인해 높아졌다.
FAO는 2022∼20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9150만t(톤)으로, 2020∼2021년도보다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0.1% 감소한 27억 9740만t으로 추산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제분·사료 등 식량 관련업계는 9∼10월 사용 물량까지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추가 물량도 확보하는 중이어서 단기적 수급 문제는 크지 않으나,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