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계양을)이 주말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를 찾고,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이른바 ‘밭갈이’에 나서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이 의원이 지지층 결집에 나선 만큼, 당권 도전 선언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입성 후 첫 지방 방문 일정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를 찾아 민심을 청취하는 ‘이재명과 위로 걸음’ 행사를 개최했다.
이 의원은 이날 행사를 통해 30여 분간 주민들의 민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이 의원은 “모든 결과는 이재명의 부족함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이 자리에 멈출 수 없다. 새로운 희망을 향해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함께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며 지지층이 결집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계양을)이 7월11일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를 찾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사진=이재명 의원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행보를 두고 8월 전당대회 출마에 앞서 텃밭 다지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광주는 민주당에게 텃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광주의 투표율은 37.7%에 그치며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내로남불’·‘이재명 책임론’·‘계파갈등’ 등에 실망감이 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재명 의원의 광주 방문은 당권 도전에 앞서 이 의원에게 돌아선 텃밭 민심 다지기로 분석된다.
더불어 이 의원은 11일 새벽 SNS를 통해 “또 금만 더 해두때여”라며 열성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의 당원 가입과 커뮤니티 활동을 독려했다. 이는 새 지지층을 확충하는 이른바 ‘밭갈이’에 나선 것으로 당권 장악의 사전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친명계로 여겨지는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이 의원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처럼회 의원들의 출마와 이재명 마케팅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조성해 ‘이재명 책임론’을 상쇄하려는 의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는 지난 8일 박주민 의원의 출마로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이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을 완성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자, 이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어대명 굳히기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따라서 현재 이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앞선 정황들로 인해 오는 17일 출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편 지난 8일 설훈 의원이 SNS를 통해 “민주당의 미래와 새로운 비전으로 채워져야 할 전당대회가 지금 한 사람의 입만 바라보며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며 “출마를 결심했다면 빨리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과 당원들을 설득하라. 부끄러울 게 없다면 날아오는 비판 앞에 당당히 맞서라”고 압박에 나서고 있어 이 의원의 출마가 임박해짐에 따라 이재명 책임론을 두고 비명계와 친명계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