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고객 신뢰도 1위, 직원 만족도 1위, 친환경 선대 1위,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겠다."
김경배 HMM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2026년까지 핵심자산을 중심으로 1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재무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해운·항만·물류를 아우르는 최첨단 및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최근 벌크부문이 많이 축소됐지만, 컨테이너부문과 균형적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김경배 사장(오른쪽에서 3번째) 등 HMM 임직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어 "컨테이너부문은 선복량을 82만 TEU에서 120만 TEU, 벌크사업도 초대형 유조선(VLCC)를 늘리는 등 29척에서 55척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핵심지역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확보, 수익 기반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탄소 연료 사용 등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 중으로, 에너지 개발에 대한 투자도 모색하고 있다"면서 "그린 메탈올과 암모니아를 비롯한 차세대 연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화주 관리 체계 강화 △세일즈 조직 전문성 제고 △해상 직원 양성 △전략적 필수 업무 전담조직 구축 등의 경쟁력 확대 방안도 언급했다.
고객 신뢰도 및 편의성 향상 원가 절감을 위해 전자 플랫폼도 도입한다는 계획으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2025년까지 분야별 ESG 목표로 수립하기로 했다. 전체 선박의 80%를 친환경 선박으로 구성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도 2008년 대비 60% 감축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e-플랫폼 구축 및 전사적 자원관리(ERP) 고도화 등 디지털전환에도 15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전략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도 확장하기로 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김경배 HMM 사장이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사장이 취임 후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날 행사에서는 투자 재원 및 주주가치 향상 등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HMM은 최근 현금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기자본 투입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선대는 신조 발주 및 용선 등을 통해 확장할 계획으로, 대형선 뿐만 아니라 중·소형선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유럽계 선사들이 추진하는 종합물류와 아시아 지역 선사들의 '해운 집중' 모두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파했다.
김 사장은 "이번 투자는 민영화 여부와 무관하게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내부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는 조직은 외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기조 하에 '적절한 보상' 등이 주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사업적 이슈 보다는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회사를 튼튼하게 만들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