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최동훈 감독이 심혈을 기울인 '한국판 어벤져스'가 극장가를 찾는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동훈 감독은 "시공간을 오가는 내용은 시나리오를 쓰기가 어렵더라.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하지만,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며 "관객분들께서 예측하기도 하고, 예측이 빗나가기도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2년 6개월간 시나리오를 쓰고 후반 작업을 할 때도 수정했다. 어떤 대사는 5~60번씩 고쳐 쓰기도 했다. 관객분들께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외계+인' 1부에서는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김우빈)와 외계인에 쫓기게 되는 형사 문도석(소지섭),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특급 앙상블을 선보인다.
극 중 화려한 액션 신을 다수 완성한 류준열은 "중국 무협영화를 많이 보고 연구하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와이어를 타는 데 있어서 밸런스에 신경을 썼다. 많게는 10명이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몸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더 노력했던 것 같다"고 촬영 후일담을 공개했다.
김태리와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류준열은 "김태리 씨와는 촬영 외에도 종종 만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어려운 점과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며 "첫 촬영날 '오빠가 있어서 의지가 됐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저도 그날 이후로는 김태리 씨에게 꽤나 의지를 했던 것 같다. 서로의 액션 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 응원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두려움과 걱정이 사라졌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훈훈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태리는 "첫 촬영날 긴장을 많이 했다. 두렵고 집중이 잘 안 될 정도였는데, 현장에 김의성 선배님, 류준열 오빠가 있더라. 그리고 감독님이 해실해실 귀여운 웃음을 지으시는데 그 순간 사르르 녹으면서 현장이 편안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류준열 오빠와는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8~90%는 맞힐 수 있을 정도로 경지에 도달했다. 의지가 되는 차원을 넘어섰다. 동지이자 전우이자 사랑하는 배우다"라고 류준열과 끈끈한 우정을 뽐냈다.
최동훈 감독은 특유의 리드미컬한 연출을 통해 고려와 현대, 인간과 외계인의 만남이라는 설정을 한층 입체적으로 구현,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1부와 2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스토리라인을 통해 색다른 극적 묘미를 안길 예정.
"'어벤져스'만큼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독창적인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우주선과 로봇이 등장하는 2022년 최고의 기대작이다. 세대를 초월한 배우들의 시너지는 인물에 숨결을 불어넣는 최동훈 감독의 캐릭터 작법과 어우러져 다채로운 캐릭터 플레이의 정수를 보여준다. 오는 20일 개봉.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