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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간 신동빈...롯데 “복합위기 심상찮다”

2022-07-14 13:55 | 이미미 차장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사장단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산에서 머리를 맞대고 한해 경영전략을 모색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대비해 기존 유통·화학 등 등 4대 사업군과 바이오 및 헬스케어 등 신사업 영역 진척상황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롯데는 14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2 하반기 VCM'을 열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는 14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2022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그룹 경영계획 및 전략방향을 논의한다. 사장단회의를 서울 잠실이나 경기도 오산 인재개발원에서 사장단회의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부산에서 연 것은 처음이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미리 부산에 내려가 롯데자이언츠 야구 경기를 직관하는 등 현장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신 회장이 롯데자이언츠 홈구장인 사직구장을 찾은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신 회장은 세계 경제위기, 코로나19 재확산세와 관련 “복합위기가 심상찮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VCM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한다. 신 회장은 통상 맨 앞 좌석에서 발표를 경청했지만, 이번 VCM에서는 참석자들이 유연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뒷좌석으로 옮겨 회의에 참여한다.

이번 VCM은 ‘턴어라운드 실현을 이끈 사업경쟁력’을 주제로 한 외부강연으로 시작한다. 이후 그룹 신사업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사업포트폴리오 비전과 추진 로드맵을 검토한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이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근본적 변화에 대한 당부와 CEO 리더십 강조 메시지를 전한다.

롯데는 헬스&웰니스, 모빌리티, 인프라 영역에서 바이오 CDMO, 헬스케어 플랫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을 추진해 그룹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기존 식품·유통·화학·호텔 4대 사업군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 후 처음으로 중장기 전략을 제시한다. 사업군별 △산업 트렌드 및 경영활동 리뷰 △신사업 및 글로벌 사업 추진 계획 △실행력 제고를 위한 조직역량 강화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식품군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메가브랜드 육성 및 밸류체인 고도화, 성장 인프라 구축 등을 모색한다. 유통군은 ‘고객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새 비전을 바탕으로 조직문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등에 이르는 혁신을 강조한다. 화학군은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등 신사업 추진 계획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호텔군은 사업구조 재편 및 조직체질 개선 전략을 공유한다.

그룹 인프라 구축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정보통신도 전략방향을 점검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와 DT·IT기반 물류 혁신, 사업영역 다각화 계획을, 롯데정보통신은 그룹 밸류체인을 연결하는 디지털전환과 데이터통합, 신성장동력 확보 위한 5대 핵심사업 추진방안을 다룬다.

롯데가 지난 7월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FLY TO WORLD EXPO)’ 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가수 비(정지훈),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더불어 롯데는 전 그룹사가 모인 자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앞서 롯데는 송용덕,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팀장을 맡는 전사 차원 조직 ‘롯데그룹 유치 지원 TFT’를 구성했다. TFT에서는 식품·유통군이 국내 활동, 호텔·화학군이 해외 활동을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식품·유통군은 전국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리아 등 유통 및 프랜차이즈 매장에 설치된 자체 미디어를 활용해 매장 방문 소비자 대상으로 엑스포 유치 홍보 캠페인을 벌인다. 식품 패키지에 유치 응원 문구를 더한 제품도 출시해 엑스포 유치 분위기를 조성한다.

호텔·화학군은 해외 표심 잡기 활동을 한다. 미국, 베트남 등 해외에 위치한 롯데호텔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 공항 면세점을 거점으로 부산시와 엑스포 유치 준비 현황을 알린다. 또한 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를 추가한 하반기 그룹 캠페인 영상을 117개국에 송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처음 부산에서 개최한 2022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장장 7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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