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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첫 부산 VCM…신동빈 “단기 영업익 보다 ‘글로벌 경쟁력'”

2022-07-14 18:54 | 이미미 차장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산에 주요 경영진을 모두 소집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롯데그룹은 14일 부산에서 2022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열었다. 이번 VCM에서는 글로벌 시장 급변에 따른 위기 대응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각 사업군의 중장기 전략과 과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롯데는 14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2022 하반기 VCM’을 진행했다. 이날 (왼쪽에서 5번째) 박형준 부산시장, (왼쪽에서 6번째)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시그니엘 부산에 설치된 롯데 자체 캐릭터 벨리곰 앞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회장은 먼저 “부산에서 VCM을 진행한 것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응원하는 의미”라며 “참석자 모두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달라”고 국가적 행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주문했다.

이어 신 회장은 “금리인상, 스태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영업이익 등의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신 회장은 먼저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하며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신 회장은 “자본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좋은 회사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고 정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사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14일 부산 롯데 시그니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2년 하반기 VCM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이번 VCM에서는 그룹에서 추진하는 근본적인 변화 사례도 소개했다. △식품사업군 시너지 창출을 위한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유통사업군의 라이프스타일·그로서리 등 카테고리 중심 사업구조 전환△화학사업군의 수소·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통한 스페셜티 비중 확대△호텔사업군의 사업체질 개선 등이다. 신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 변화를 당부했다.

신 회장은 또 “CEO의 중요한 덕목은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새롭게 정의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새로운 비전과 전략의 실행에 필요한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자는 의미로 ‘Do the right thing, at the right time(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는 것이 좋은 경영)’이란 메시지를 제시했다. 반드시 해야하는 일(Right thing)을 고민하고 적시(Right time)에 실행해달라는 주문이다. 

신 회장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며 장장 7시간에 걸친 VCM을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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