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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고환율·수요 감소…철강업계 3Q 실적 '먹구름'

2022-07-16 09:36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높아진 철광석값을 판가에 반영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던 철강업체들이 3분기에는 숨을 고를 전망이다.

1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철광석값은 톤당 112.48달러(약 15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만에 22.1% 하락한 것으로, 3~4월 160달러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낮아졌다. 

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상하이가 봉쇄되고, 중국 중남부 지역을 덮친 홍수를 비롯한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수요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연탄도 지난달 10일 톤당 194.85달러에서 지난 8일 189.2달러로 2%대 하락폭을 보이는 등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동국제강 당진공장, 세아제강 포항공장. /사진=각 사


포스코홀딩스는 올 2분기 매출 23조원·영업이익 2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철강사업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6월부터 국내 열연·냉연·후판 등 철강재 가격이 인하되고 있어 3분기 실적은 1조6000억원 안팎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료값도 낮아지고 있지만, 경기 침체 우려 및 중국 인프라 착공 지연 등의 이유로 업황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등 공급이 늘어난 것도 제품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도 차강판 인상분 관련 소급 효과 및 강관부문 수익성 향상 등에 힘입어 2분기 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3분기에는 5000억원대로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을 받고 있다.

글로벌 철강가격 하락이 제품 롤마진을 줄이고, 2분기 인식됐던 소급 효과도 소멸된다는 것이다. 원재료값 하락이 차강판·조선향 후판값 인상을 저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월22일~7월8일 철광석·유연탄 가격 추이(단위 : 톤 당 달러)/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동국제강도 브라질 CSP제철소의 선전으로 2분기 23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보이나, 3분기에는 1500억원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제품 스프레드 둔화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브라질 지역 슬래브 단가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제강의 경우 전방 수요 부진 및 니켈값 하락에 따른 세아창원특수강 수익성 저하 등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풍산과 대한제강을 비롯한 업체들도 △우호적이지 않은 업황 △수입산 철근 유입 △전기동 가격 하락 등의 원인 때문에 3분기 실적이 2분기 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하이퍼루프향 고부가 소재를 개발하고, 컬러강판 생산력을 높이는 등 수익성 향상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담이 이어지는 중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불리한 수급밸런스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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