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팀 가리지 않고, 실력으로 인정받는 드라이버이고 싶다."
지난해까지 금호타이어의 엑스타 레이싱팀 창단과 함께 맹활약하며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정의철이 지난 1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도 챔피언을 향한 도전을 계속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CJ슈퍼레이스 최상위 클래스 슈퍼6000에서 활동중인 정의철(볼가스모터스포츠). /사진=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정영대 기자
정의철은 국내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드라이버로 꼽힌다. 유년시절 카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 모터스포츠 경기에 프로 드라이버로 활약하며, 공인 대회에서 활동했고, 현재도 국내 최상위 클래스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금호타이어가 엑스타 레이싱팀 창단 이후 시즌 중에 합류해 꾸준한 실력으로 두 번의 시즌 챔피언 자리에 팀의 이름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정의철은 올해부터 볼가스 모터스포츠로 이적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레이스에 임하고 있다.
정의철은 "엑스타 레이싱팀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 왔다"며 "레이서로서의 실력을 재입증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며 팀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엑스타 레이싱팀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 올렸지만 너무 익숙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존재 했다"며 "약 2년 전부터 레이서로서의 미래 방향성을 두고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국내 최정상급 드라이버로 입지를 굳히고 있었지만 더 큰 무대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갖고 있던 정의철에게 당시의 안정감은 편안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두려움으로 다가 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익숙한 환경에서 안정된 드라이버로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30대 중반의 그에게는 최상의 조건이고 누구나 동경하는 삶이었다.
엑스타 레이싱은 글로벌 타이어 업체 금호타이어의 소속으로 후원을 받으며 운영되는 프로팀 중 하나다. 그만큼 안정되게 팀을 운영하고 있다.
볼가스 모터스포츠 정의철이 서킷 고너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레이스위크 정인성 기자
안정된 팀에서 두 번의 시즌 챔피언 타이틀 이라는 기념비적인 결과를 달성해 소속팀과 정의철 사이에는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국내 모터스포츠 입장에서도 독주하는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를 견제할 수 있는 숙명의 라이벌이 정의철과 엑스타 레이싱이었다.
이런 큰 의미를 지닌 엑스타 레이싱과 정의철의 관계는 최적의 안정된 분위기가 형성돼 있던 것이다. 하지만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는 드라이버로서의 커리어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정상급 드라이버지만 글로벌 모터스포츠에서는 동양의 작은 나라 이름 모를 드라이버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 큰 무대까지 염두해 두고 엑스타 레이싱 정의철이 아닌 드라이버 정의철로 새로운 도전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나아가 기존까지 자신에게 익숙한 금호타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지양했다. 그러던 중 볼가스 모터스포츠에서 제의를 받았고 새로운 시작을 결정했다.
그렇게 새로운 팀에서 레이서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정의철은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이 시간을 새로운 팀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춰가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4라운드가 펼쳐지는 이날까지 정의철의 이번 시즌 성적은 저조했다. 1라운드 4위, 2라운드 11위, 3라운드에서는 강점을 보여줬던 인제스피디움 나이트레이스에서 리타이어를 하고 말았다.
CJ슈퍼레이스 최상위 클래스 슈퍼6000에서 활동중인 정의철(볼가스모터스포츠). /사진=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정영대 기자
새로운 팀에서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리타이어라는 결과는 그에게도 아픈 경험이 됐다. 이에 정의철은 이번 4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도전에 들어간다.
이날 타임트라이얼 방식으로 진행된 예선에서 정의철은 2분12.624초를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시즌 첫 승을 위해 도전한다. 이번 라운드에서 우승하게 되면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첫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정의철이 엑스타 레이싱을 떠나며 가슴에 품은 꿈이자 포부인 "새로운 팀에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목표에 한발 더 가까워지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이런 과감한 도전과 실력을 인정받은 정의철은 올해 드라이버로서의 활동 외에도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엠버서더로서의 행보도 이어간다. 캐딜락은 우수한 스포츠 선수들에게 차량을 지원하고 브랜드를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유명 스포츠선수들로는 △배구 월드스타 김연경(에스컬레이드) △골프 레전드 박세리(에스컬레이드) △월드클래스 여자 컬링팀 '팀 킴'(에스컬레이드ESV) △쇼트트랙 스타 최민정·황대헌(XT5) 등이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