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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제조업 전망 '흐림'…고물가·고환율 영향

2022-07-18 11:24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외 금리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제조업 1000개사를 조사한 결과 3분기 매출 전망 경기실사지수(BSI)는 97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대비 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시황 전망 BSI도 같은 기간 101에서 95로 떨어졌다. BSI가 100을 밑도는 것은 해당 분기의 경기가 전분기 대비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다.

3분기 주요 항목별 전망 경기전망지수/사진=산업연구원 제공


목별로 보면 내수와 수출 전망치가 100을 밑돌면서 경상이익과 자금사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을 받고 있다. 또한 설비투자·고용을 비롯한 항목도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지표가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디스플레이·일반기계·철강 등의 매출이 감소하고, 반도체·정유·석유화학을 비롯한 업종도 2분기 만큼의 실적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차전지와 조선은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38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3분기 BSI가 79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대비 1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인천·대전·전남·대구·울산·경남·충남·경기·광주 등 전국 제조업의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과 1300원 수준의 원·달러 환율의 여파로 수출과 내수 모두 급락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신흥국 경기 불안 뿐 아니라 국내 소비 위축 등 마땅한 돌파구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대부분의 업종이 기준치(100)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석유화학(63)·차부품(69)·철강(75)·기계(87) 등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LG화학 대산공장·롯데케미칼 울산공장·금호석유화학 고무공장·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울산공장 전경/사진=각 사 제공


업계는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운 이유로 원가 압박을 들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301개 수출기업에게 3분기 수출 애로 요인을 물어보니 '원재료 가격상승'이 84.9%(복수응답)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물류비 상승'(74.4%)이 뒤를 이었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32.7%)도 전분기 대비 10% 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수출 환경 평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수출상품 제조원가 △국제 수급상황 △수출대상국 경기 등 10개 중 7개 항목에서 부정적인 답변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차부품과 플라스틱·고무제품 및 철강·비철금속 등이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의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선박과 반도체를 비롯한 업종은 업황에 힘입어 수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등으로 인한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원가 인상분을 판매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세제 개선과 금융 지원 및 물류비 경감을 비롯한 정부차원의 지원사격도 더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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