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이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공모청약에서 물경 20조원이 넘는 청약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미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국내 공모주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성일하이텍은 오는 2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 주가 향방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이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공모청약에서 20조원이 넘는 청약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세전광판. /사진=김상문 기자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 일반 공모청약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성일하이텍 측은 20조1431억원의 증거금이 확보됐다고 발표했다. 청약 경쟁률은 1207.1:1까지 치솟았다. 성일하이텍은 공모주식 수의 약 25%(66만7500주)를 일반청약 물량으로 배정한 상태다.
흥행의 전조는 이미 진작부터 있었다. 수요 예측에서 국내 공모주 역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11~12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성일하이텍은 2269.71: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종전 기록 2023:1을 경신했다.
아울러 공모가는 희망 가격대(4만700~4만7500원)를 상회하는 5만원으로 책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참여한 기관의 약 97%가 공모가 상단(4만7500원) 이상의 가격을 써냈기에 가능한 이변이었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이사는 “수요예측부터 일반 공모청약까지 당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투자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코스닥 상장 후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림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성일하이텍은 오는 28일 코스닥에 상장된다. 공모규모 1335억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6135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잠시 잦아든 신규상장(IPO) 시장의 군불이 다시 지펴지길 바라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이번 흥행이 IPO 시장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성일하이텍과 유사하게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새빗켐의 IPO 결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새빗켐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일하이텍과 새빗켐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최근 국내증시 약세장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많았고, 친환경‧폐배터리 테마에 대한 관심도 존재했다”면서 “하나의 사례로 IPO시장 전체 분위기가 바뀌진 않겠지만 당분간은 좋은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