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성장세인 식물성 식품 시장에 국내 대기업들도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을 내세워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대폭 끌어올린다고 밝힌 가운데, 신세계푸드는 국내 시장을 우선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 제품(왼쪽)과 서울 압구정동 신세계푸드 대체육 팝업 매장 더 베러 내부 전경(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CJ제일제당은 지난 19일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000억 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앞서 비비고 만두로 미국 등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는데다, 비건 시장 역시 국내 보다는 해외 시장의 규모가 훨씬 크다는 판단에서다.
고기(肉), 생선, 우유 등 동물에서 유래한 모든 식품을 식물성으로 대체한 식물성 식품(Plant-based) 식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평균 두 자리 수 이상 성장세를 보인다.
CJ제일제당은 해외 공략을 위해 지난 해 12월 비건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선보였다. 비건 만두와 김치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은 출시 후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늘렸다. 미국,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출시하고, 지난 15일 서울 강남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대체육을 경험할 수 있는 팝업 매장을 냈다. 소비자들이 비건식과 대체육 등을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비건 시장 판을 키워보겠다는 목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인구의 3~4% 수준이다.
신세계푸드는 더 베러 매장에 자체 대체육 ‘베러미트’ 제품을 비롯해 식물성 대체식품을 활용한 메뉴를 배치했다. 또 매장 곳곳에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가치소비의 의미를 담은 그래픽, 스티커, 포스터를 설치했다. 오는 29일까지는 대체육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이달 30일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운영을 확대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더 베러를 통해 대체육 시장을 확대하고 베러미트를 대체육 시장 리딩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 식품기업들은 간편식, 레스토랑 등 다양한 형태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냈다. 오뚜기는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Hello Veggie)’를 내놓고, 첫 제품으로 카레와 짜장 간편식을 선보였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