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75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갱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4%(2823억원) 증가한 규모로 순이자마진(NIM)의 확대와 여신성장에 힘입은 견조한 순이자이익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KB금융그룹은 21일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올 상반기 2조75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사진=김상문 기자
21일 KB금융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03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3% 감소했다. 견고한 순이자이익 증가에도 시장금리와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또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한 추가 충당금을 전입한 영향으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4%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핵심이익의 증가와 비용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며 "올해 들어 금융시장 침체와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그룹 수수료이익은 다소 부진해진 상황이지만 그동안의 비즈니스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수수료이익 창출 체력은 과거 대비 한 차원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은 경기둔화와 금리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취약차주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 서민금융지원 대출 금리 인하,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택 관련 대출 우대금리 제공,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보증료 지원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을 받은 차주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최장 10년까지 대출을 분할해 상환할 수 있는 제도인 '코로나19 특례운용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을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개인사업자에게는 기한 연장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KB금융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한국경제의 3高 현상(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에 따른 은행업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현재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위주의 경영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준금리, 환율 등 각종 지표들을 보수적으로 추정한 미래경기전망과 위기상황분석에 따라 약 121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러한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을 지속해온 결과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업계 최고 수준인 222.4%를 기록했다"며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흡수력을 한층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인 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