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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 해진공 사장 "해운재건 이어 세계 해양금융리더 될 것"

2022-07-23 08:5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옛 한진해운이 파산한지 올해로 6년차를 맞았다. 당시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세계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던 한국해운이 최근 선박금융 전문 금융공기업인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출연에 힘입어 다시 한 번 힘찬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 2018년 7월 설립된 해진공은 국적선사들의 선박금융을 전폭 지원하며, 선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해진공은 선박금융 외에도 연계 산업인 터미널·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환경규제에 대응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로써 '해운재건'을 너머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금융 전문공기관'으로 도약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19일 파크하야트 부산에서 창립 4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10년의 미래상을 제시하며 "KOBC 2030 VISION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안병길 국회의원,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정태순 한국해운협회장, 김경배 HMM 대표이사,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안중호 팬오션 대표 등이 참석해 공사의 비전선포식을 함께 했다./사진=해양진흥공사 제공



선복량 세계 8위 HMM, 해진공 지원 힘입어 '캐시카우' 도약 

23일 해진공은 출범 후 4년만에 '해양산업 전문 지원기관'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해진공은 경쟁력 있는 선박 확보지원과 국적선사들의 경영안정을 목표로 설립 후 6월 말 현재까지 총 7조 2146억원(101개사)을 지원했다. 

특히 국내 유일 '월드와이드' 국적선사로 남게 된 HMM에 대규모 신조 선박금융을 지원해 국가 운송주권을 회복하는 한편, 침체된 한국해운을 부활시켰다. HMM은 해진공 등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꼽히는 2만 4000TEU급 선박 12척, 1만 6000TEU급 선박 8척 등 총 20척을 발주·인도해 구주항로에 전격 투입하고 있다. 

세계 해운시장을 주름잡는 머스크라인과 MSC가 초대형 선박으로 운송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치킨게임 속 승자로 남았던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더욱이 세계 3대 얼라이언스 중 하나로 꼽히는 디(THE)얼라이언스에 초대형 선박이 부재해 HMM이 '키 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해진공 지원에 힘입어 HMM은 선복량에서도 '톱10'안에 들어섰다. 이날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은 일본계 정기선 3사 합작법인인 ONE에 이어 선복량 기준 세계 8위(81만 6270TEU, 사선 36척, 용선 39척,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선사로 도약했다. 한진해운 사태 당시 14위(43만 7512TEU, 사선 22척, 용선 38척)에 그쳤던 점과 견주면 순위는 6계단이나 상승했고, 선복량은 약 37만 8758TEU(사선 14척, 용선 1척) 증가했다. 

선복량 확대는 '코로나19'라는 변수와 어우러져 영업실적에서도 고스란히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HMM은 지난해 7조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지난 1분기 3조 1486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해진공은 HMM 등 국적선사를 위한 단순 선박금융 외에도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선박 전환사업'에도 노력하고 있다. 우선 노후 선박을 폐선하고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할 경우, 신조 선가(船價)의 최대 10%를 보조하는 '친환경 선박 전환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총 45척의 노후선박이 교체됐다. 

해진공은 보조금 지급 외에도 총 72척, 1조 2618억원의 신조선 선박금융을 제공했다. 또 운항 중인 선박에 친환경 설비 장착을 돕기 위해 보증 방식으로 5097억원(244대)의 보증지원을 완료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부터 황산화물,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에 대해 회원국 영해와 항구를 이용할 수 없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해진공은 중소 국적선사를 중심으로 43척(7328억원)의 선박을 매입 후 재임대(세일앤드리스백, S&LB)하는 사업을 시행해 선사들이 긴급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도왔다. 더불어 코로나19 초기 긴급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채 매입과 대출이자 지원사업도 병행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19일 파크하야트 부산에서 창립 4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10년의 미래상을 제시하며 "KOBC 2030 VISION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안병길 국회의원,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정태순 한국해운협회장, 김경배 HMM 대표이사,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안중호 팬오션 대표 등이 참석해 공사의 비전선포식을 함께 했다./사진=해양진흥공사 제공



김양수 사장 "미래 10년, 세계 해양금융리더로 도약할 것"

해진공은 긴박하게 치러졌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이어, 미래 한국해운업의 발전을 위해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금융 전문 공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해진공은 지난 19일 열린 '2030 KOBC 비전선포식'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금융 리더'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2030년 미래상'으로 △총자산 20조원 달성 △선박금융 공급 1위 △스마트해운물류 통합 플랫폼 구축 △ESG 공공부문 최우수 등급 획득 등 4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장기 비전에 따른 발전 방향으로는 △미래 해양금융 견인 △해양산업 혁신생태계 강화 △해운정보 싱크탱크로 발전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영실현 등을 내걸었다. 

우선 전문 사업영역인 금융분야에서는 '미래 해양금융 견인'이라는 목표에 발맞춰, 금융공급 확대와 이를 통한 해양산업 활성화를 전략과제로 설정했다. 해진공은 국적 선대(船隊)가 확충될 수 있도록 선주(船主)사업을 이어가는 한편, 필수 연계사업인 터미널과 물류시설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법적기능 확대와 재무건전성 관리계획도 전략과제에 포함시켰다. 

정책 측면으로는 해양산업 혁신생태계 강화를 전략목표로 설정했다. 당장 당면 과제인 환경규제에 대한 종합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전환을 위한 지원 계획이 주요 골자다.

더불어 '미래 해운정보 싱크탱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해진공 스마트해운정보센터에서 담당하는 시황정보와 선박가치평가 제공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정보의 통합과 활용이 중요해진 점을 고려해 해운·항만·물류 정보를 분석해 산업 정책의 시사점으로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해진공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영실현'을 목표로 공공기관으로서 국민행복 실현과 청렴한 윤리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양수 해진공 사장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실행으로 우리 해운업이 위기의 파고를 넘었다는 일시적 성취감에 도취해 있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발전전략을 준비했다"며 "2030년 해양진흥공사는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금융리더로 거듭나, 우리 해양산업이 전세계 해양산업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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