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편의점 상위 3개사 GS25와 CU, 세븐일레븐이 프리미엄 소주로 경쟁한다. 세 회사 모두 'MZ세대를 겨냥했다'고 했지만, 국내 힙합씬의 아이콘 박재범을 내세운 GS25 외에는 모두 40-50대 중장년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웠다.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가져가겠다는 GS25와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을 공략하는 CU, 세븐일레븐 가운데 누가 최종 승리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CU 김보성 의리남 소주, 세븐일레븐 임칭정 미숫가루꿀막걸리(소주는 출시 예정), GS25에서 선보인 원스피릿의 원소주스피릿./사진=각 사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관계를 돈독히 하는 술자리 콘셉트로 '의리의 사나이'란 별칭을 얻은 영화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내세운 '김보성 의리남 소주'를 단독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판매를 시작해 추후 전국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CU 김보성 의리남 소주는 360ml 용량에 알코올 도수는 16.5도, 가격은 4500원이다.
CU 관계자는 "프리미엄 소주 라인업 확대를 위해 출시했다"며 "프리미엄 소주의 인기는 트렌드에 민감한 2030 MZ세대가 이끌고 있다"고 했다.
올해 57세인 배우 김보성의 유행어 "의리"가 온라인상에서 뜨기 시작한 것이 벌써 8년 여 전인 2014년이다. 당시에도 이미 많은 광고에 등장해 소비자에게 친숙해진 유행어를 제품으로 만듦으로써, 3040세대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든 유통채널들이 MZ세대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NS홈쇼핑의 경우 과거 X세대로 일컬어졌던 1970년대생, 현재 40대를 공략하는 '엑스틴(X-teen)' 마케팅을 벌인다. 구매력이 높은 동시에 10대 자녀와 소통도 가능해서다.
세븐일레븐도 이 같은 전략을 택했다. 가수 임창정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고깃집 인기메뉴를 상품화한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를 편의점에서 처음 출시했다. 막걸리 초도 생산 물량 10만 개가 3주 만에 완판되는 성공을 거두면서 이번에는 소주를 선보인다.
임창정 히트곡 '소주 한 잔' 제목을 그대로 딴 전통소주다.
온라인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올해 8월 예정된 임창정 전국 투어 콘서트 관람객 예매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41%, 40대가 28.6% 순으로 많다. 물론 20대도 21.8%로 높은 수준이다.
한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선보인 원소주스피릿은 판매 개시 1주일만에(7월 12일~18일) 초도 준비 물량이 모두 팔렸다. 부동의 주류 매출 1위, 2위였던 카스와 참이슬후레쉬를 넘어 전체 주류 상품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후반을 통칭해서 마케팅한다는 것이 어려운 얘기다"라며 "20대에게 핫한 박재범 대표의 나이가 30대 이듯,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키워드를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