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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합집산 K-OTT 시장…사업 전략도 제각각

2022-07-25 15:12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글로벌 OTT 서비스가 난무한 가운데 국내 OTT 서비스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시즌과 티빙이 한 몸이 돼 업계 최대 규모로 떠오르는가 하면 디즈니와 넷플릭스를 등에 업은 LG유플러스는 티빙과도 손을 잡았다. 상반기 대작을 내보이지 못한 콘텐츠웨이브는 콘텐츠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KT 시즌·티빙, LG유플러스, 웨이브가 국내 OTT 시장을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사진=각 사 제공


KT와 CJ ENM은 지난 14일 시즌-티빙 통합을 결정했다.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 차원에서다. 합병 조건은 KT 시즌을 티빙으로 합병하되, KT 시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KT 스튜디오 지니가 통합 티빙의 지분 11.3%를 갖게 돼 제3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CJ ENM은 KT 스튜디오 지니에 1000억 원 수준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또 KT그룹과는 지난 7월 ‘KT 5G 초이스’에 '티빙·지니' 제휴 혜택을 선보인 바 있다.

시즌과 티즌의 합병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 기준 국내 1위 OTT 사업자의 탄생을 예고한다. 모바일 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양 사 합계 MAU는 558만6000명이다. 이 경우 경쟁사인 웨이브 423만5000명을 추월하게 되는 셈이다.

KT는 미디어 사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비근한 예로 HCN과 미디어지니를 인수했고, 2025년까지 해당 분야 매출을 5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IPTV와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플랫폼에 송출되는 채널 스카이TV로는 콘텐츠를 유통한다. 티빙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최근 전국 시청률 10%에 미칠 정도로 대박을 치기도 했다.

KT의 유통 역량과 이 같은 대작이 결합할 경우 티빙의 해외 시장 확보는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자체적으로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는 LG유플러스는 거듭 제휴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무제한 5G·LTE 데이터를 이용하고 티빙의 인기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티빙팩'이라는 요금제를 내놨다. 이 외에도 LG유플러스는 디즈니 플러스·유튜브·넷플릭스 등과도 협업해 구독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당사는 SK텔레콤이나 KT와는 다르게 멀티 OTT 사업을 추구한다"며 "황현식 사장이 언급했듯, 업계 1등 사업자와 제휴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토종 OTT 업계 1위였던 웨이브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기 작품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웨이브는 지난달 463만명이던 MAU가 이달 들어 40만명이나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에 콘텐츠웨이브 측은 콘텐츠 라인업 정리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하반기 중 예능 2가지와 영화 3편 등 총 5개 콘텐츠를 론칭할 예정이고, HBO와는 제휴 연장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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