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패션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영향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활동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의류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2분기 추정 매출액은 3752억 원, 영업이익은 3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12%, 27.5% 늘어난 금액이다.
최대 비수기로 꼽히는 6월에 늘어난 여성복 판매량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 브랜드 보브·지컷·톰보이 등의 지난달 여성복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최근 5년 사이 6월 매출 증가율로는 최고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6월은 봄∼여름에 걸친 날씨로 의류 구매가 줄어드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직장 출근이 늘고 휴가객들도 증가하면서 실적 호조세를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라이선스 형태로 골프 브랜드를 론칭한 것과 지난 2020년 인수한 스위스 '퍼펙션'이 확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점도 호재로 꼽힌다.
한섬도 마찬가지다. 한섬의 2분기 추정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8% 증가한 3557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7% 늘어난 321억 원으로 파악된다. 특히 매출액에서 온라인 판매의 비중이 20.6% 달하는 732억 원으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섬이 운영 중인 자사몰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 재구매율 상승에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채널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렛 판매에 국한됐던 온라인 채널이 정상제품 판매의 주요 채널로 개선되면서 마진이 구조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분간 고가 소비재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지속되면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F&F의 실적 전망도 밝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추정 연결 매출 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1% 증가한 3777억 원으로 관측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오른 982억 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MLB와 MLB 키즈 매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42%씩 성장할 전망이다.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매출은 외부 활동 증가와 더불어 18%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현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영향이 컸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회복을 이어갈 것이다"며 "봉쇄령 기간에도 매장 수가 전 분기 대비 100곳 확대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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