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제철이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2분기 판매가 줄었음에도 주요 철강 제품 판매 가격 인상 효과로 8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경기침체(리세션) 등이 우려되나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이익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6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7조3810억원, 영업이익은 50.8% 증가한 82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9.7%) 대비 1.4%p 늘어난 11.1%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출하지연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철강 원재료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판매량은 486만8000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다만 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철강 시장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부진을 예상했다. 건설산업의 경우 공사비용 상승 등의 원인으로 민간 수주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자동차산업은 부품수급 불균형 지속으로 생산량 회복이 지연돼 녹록치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의 철강수요 부진에 따른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의 약세로 글로벌 철강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어 긴밀한 대응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및 제조부문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르면 3분기 말부터는 철강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사업부장 상무는 "중국의 계절적 비수기 끝나면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체 철강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3분기 말~4분기에는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글로벌 철강값에도 유리한 영향을 줄 것"전망했다.
주요 철강 제품 가격은 상반기 원재재 상승·하락분을 적극 반영해, 수익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인 자동차강판의 경우 하반기 인상에 방점을 두겠다고 했다.
현대제철은 "차강판 가격은 상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분 및 에너지 인상분 등 원가 부담에 대한 인상 부분을 반영해 합리적인선에서 인상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수요 산업에 대해서는 각 수요 산업 시황, 글로벌 가격 트렌드 등을 고려해 하반기 가격 협상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사향 후판의 경우, 러시아발 악재로 인한 수급 악화로 하반기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김정한 현대제철 후판사업부장 상무는 "하락된 원료 가격이 3분기 말 이후, 4분기에 본격적으로 원가 영향에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여러 상황 고려하면 하반기 조선사향 가격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철근 가격은 건설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 정책에 따라 주택 공급이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전체 수급을 고려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재환 현대제철 전기로사업본부장 전무는 "하반기는 건설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나 정책 불확실성 해소되면 주택 공급 환경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반기 판매 가격은 내리지만 스프레드는 유지해 상반기에 버금가는 손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