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함께 4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 K-IFRS 기준으로 매출 13조8110억 원, 영업이익 4조1926억 원(영업이익률 30%), 순이익 2조8768억 원(순이익률 21%)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매출 10조3217억 원, 영업이익 2조6946억 원)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56% 급증했다. 전분기(매출 12조1557억 원, 영업이익 2조8596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 45%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정문.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13조 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이 회사의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2조3766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에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솔리다임의 실적이 더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영업이익 4조2195억 원)에 이어 2분기 만에 4조 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주력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 봉쇄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린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당초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여기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향후 경영계획과 관련해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지만, 그럼에도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면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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