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특급 잠수함' 박종훈(SSG 랜더스)이 429일 만의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로 깔끔한 복귀 신고를 했다. 선두를 질주해온 SSG의 마운드가 더 강해진다.
박종훈은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5월 28일 한화 이글스전(4⅔이닝 2실점) 이후 무려 429일 만의 1군 경기 등판이었다.
팔꿈치 인대를 다친 박종훈은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고 1년 2개월 가까운 재활을 거쳐 이날 드디어 컴백했다.
박종훈은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어서인지 제구가 다소 흔들리고 연속 안타도 맞는 등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의 노련함은 여전했고 3이닝을 소화하면서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첫 등판이었던 관계로 많은 공을 던지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날 60구 정도로 투구수 제한을 뒀다. 3회까지 던졌을 때 투구수가 54개였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가 이어져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는 않았다.
3회까지 두 팀은 0-0으로 맞섰고, 박종훈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박종훈은 1회말 선두 타자 박찬호를 투수 땅볼 유도해 직접 처리하며 복귀 첫 상대 타자를 아웃시켰다. 이후 이창진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로 몰렸으나 황대인과 최형우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과 3회말에는 볼넷을 하나씩 내주며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SSG는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선발 요원 박종훈과 문승원이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해 걱정을 한가득 안고 시작한 올 시즌이지만 SSG 마운드는 잘 버텼다.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과 효자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중심을 잡으며 마운드를 안정시켰고, 투타가 조화를 이룬 결과다.
잘 나가는 SSG가 날개를 달았다. 문승원이 먼저 복귀해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에서 박종훈까지 돌아왔다. 복귀 첫 등판을 무난하게 마친 박종훈은 점점 투구수를 늘려가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할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