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일 당 대표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한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원내대표도 사퇴하셔야 된다"라고 촉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전환과 관련해서는 "왜 비대위로 가야하나"라며 "윤석열 정부가 당정이 실패했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인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권 원내대표가) 말도 안 되는 표현들을 써가면서 당헌·당규의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직무대행(을 맡은 것)인데, 직무대행만 내려놓는다는 표현은 잘못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예를 들어서 대통령 사고 상황에 국무총리가 '저는 국무총리직은 유지하고 직무대행은 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라며 "(권 원내대표는) 지금 전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이 7월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지난 금요일 권성동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빨리 조속히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지난 주말 간 안정화가 잘 못 되고 있고 본인께서 직무대행을 버거워하시는 것 같으니 저는 이제는 원내대표직도 내려놔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과 관련해서도 "정치적인 명분도 찾지 못했고 원칙적으로 당헌·당규상 명분도 찾지 못했다"라며 "최고위원 보궐을 통해서 지도체제를 다시 정비하면 되는 것이지 이것이 왜 비대위로 가야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라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보통 선거에 져서, 이런 비상 상황들이 발생해서 비대위가 들어서는데 우리 당은 비대위가 들어서게 하려고 지금 비상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지금 당정이 실패했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인하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대통령실 의중을 찾는데 주말 간 다들 혈안이 되셨던 거 아닌가 싶다"라며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 심부름센터도 아니고 집권 여당 최고위원들이 다들 대의명분에 의해서 움직여야지 왜 그저 권력의 어떤 것을 좇으려고 대통령실 의중을 찾느라 바쁜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