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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1000억 규모 탈모치료제 시장 잡아라"

2022-08-01 15:07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장 유망성이 높은 탈모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투약 횟수를 줄이고 편의성을 높여 순응도를 개선한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웅제약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손잡고 장기지속형 탈모 치료 주사제(코드명 IVL3001)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1년 간 호주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했다. 회사는 이번 임상을 통해 IVL3001의 △안정적인 혈중 약물 농도 유지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 호르몬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농도 억제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IVL3001는 1개월에 1회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매일 알약을 복용해야하는 치료제 대비 복약 편의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종근당은 탈모 치료 주사제 'CKD-843'를 개발하고 있다. 탈모 치료 성분 두타스테리드를 주사제 형태로 변형한 것이다. CKD-843은 약동·약력학적 특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공개, 평행설계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주름 개선 등에 사용되며 이른바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을 탈모치료제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멀츠는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제오민'을 활용해 탈모증 개선 효과를 확인하려는 임상 2상 시험에 돌입했다. 임상 완료 목표 시기는 내년 12월이다. 멀츠의 이번 연구는 보툴리눔 톡신이 모낭세포에서 탈모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형질전환증식인자 베타1(TGF-β1) 분비를 억제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활용한 탈모 개선 효과 연구자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회사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 환자의 두피 약 20군데 시술 범위를 정하고 4주 간격으로 총 6회 투여한 결과 모발 개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해 해당 연구 사례를 웨비나를 통해 의료진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 기업들이 탈모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장 유망성에 있다.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20년 기준 약 8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매년 8%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000억 원으로, 탈모 환자 수만 약 21만 명으로 집계 됐다. 스트레스, 환경 문제로 탈모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레스나 식습관, 환경 문제 등으로 탈모 환자 수가 국내·외로 증가하면서 산업 규모 역시 확대되는 추세"라며 "이와 관련한 치료제와 의료기기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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