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대형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년 만에 뒤집혔다. 지난해 8위로 내려갔던 DL이앤씨가 3위로 복귀하면서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광주 붕괴사고 등 수난을 겪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9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사진=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2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상위 10개 건설사 명단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다만 순위에서는 변동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8위였던 DL이앤씨가 3위로 복귀한 것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대림산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건설사업 부문이 분할돼 신설된 법인이다. 그러면서 실질자본금이 전년 대비 3조원 이상 낮게 평가돼 순위가 하락했다.
하지만 1년 만에 3위 탈환에 성공했다. DL이앤씨 시공능력평가액은 지난해 6조4992억원에서 올해 9조9588억원으로 3조원 이상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지난해 10위권 밖이었던 경영평가액이 올해 4조9826억원으로 삼성물산(13조8706억원), 현대엔지니어링(5조1437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액 21조9472억원으로 9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해(22조5640억원) 대비 6168억원 적은 금액이지만 선두를 지키는 데 문제는 없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부터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12조6041억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물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지난해(11조3770억원) 대비 1조2271억원 증가했다.
특히 공사실적평가액은 올해 5조2187억원으로 삼성물산(5조2032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4조8761억원으로 1위 삼성물산(5조5852억원)과 다소 격차가 있었으나 올해 역전에 성공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해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시공능력평가액 9조6123억원으로 지난해(9조5157억원)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GS건설(9조5642억원)은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시공능력평가액은 지난해 9조9286억원에서 3644억원가량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신인도평가액이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등이 소폭 줄었다. DL이앤씨의 약진까지 겹치면서 순위가 떨어지게 됐다.
DL이앤씨의 순위 상승으로 지난해 5·6·7위였던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은 나란히 한 계단씩 내려왔다.
3개 사 모두 시공능력평가액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8조7290억원에서 올해 9조2305억원으로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도 각각 지난해 8조4770억원, 6조7850억원에서 오른 9조1185억원, 7조29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였던 SK에코플랜트는 올해 9위로 뛰어올랐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5조3560억원으로 지난해 4조9162억원에서 4398억원 상승했다.
특히 공사실적평가액이 지난해 대비 대폭 높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2조8895억원으로 8위였으나 올해 3조2181억원으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토건(토목+건축) 부문 공사실적은 지난해 3조6486억원(8위)에서 올해 5조2764억원(5위)으로 2조원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와 올해 광주 학동 참사,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등으로 바람 잘 날 없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10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4조9160억원으로 지난해(5조6103억원)와 비교해 6943억원 감소했다.
경영평가액에서 손실이 컸다. HDC현대산업개발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2조8060억원(6위)에서 올해 2조1614억원(9위)으로 6446억원 줄었다. 사실상 시공능력평가액 감소분 대부분이 경영평가액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