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포스코건설이 폐플라스틱과 제철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콘크리트 거푸집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폐플라스틱과 제철슬래그 융합 콘크리트 거푸집이 서부내륙고속도로 11공구 횡배수구조물에 시범적용됐다./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 사내벤처 ‘이옴텍’과 함께 개발한 이 거푸집은 녹인 폐플라스틱과 제철 부산물인 슬래그 분말을 융합해 판재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 거푸집 제작 기술은 포스코건설이 최근 개최한 ‘리얼밸류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옴텍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음식물 용기 등으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PP)에 탄성력을 증가시켜주는 분말 슬래그를 융합해 PP가 쉽게 변형되는 단점을 보완했다.
포스코건설은 서부내륙 고속도로 11공구 현장에 이 거푸집을 시범적용했다. 목재 합판 거푸집보다 가벼워 설치 및 운반 시 작업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현장에서 거푸집 해체 시 발생하는 소음도 적어 민원 발생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포스코건설 측 설명이다. 폐플라스틱과 제철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해 제작원가도 8% 정도 저렴하다.
특히 매끄러운 표면으로 인해 콘크리트에서 쉽게 떼어낼 수 있어 토양오염을 일으키는 박리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 제작 시 산림을 훼손시키고 파손 시 폐기처리를 해야 해 환경 오염 우려가 있는 목재 합판 거푸집과 달리 파손되더라도 다시 녹여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거푸집 개발과 함께 부식에 강한 포스코 강건재 포스맥(PosMAC)을 프레임에 적용해 내구성과 사용 수명을 늘렸다. 외부판매에 대비해 대량 생산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기존 거푸집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거푸집이 건설업계 전반에서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