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4일 양자회담을 갖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 언론 발표에서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하며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라며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이 8월4일 국회를 예방한 가운데 김진표 국회의장이 의사당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이어 "미 의회가 작년 말 '인프라법'에 이어 지난달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국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라며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 쿼터 입법화,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김치 결의안, 베트남전 참전 미주 한인에 대한 또 다른 법안 등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의장 취임 이후 혈맹국의 의회 지도자를 외국의 첫 국회의장으로 맞이하게 돼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새 정부 출범 직후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펠로시 의장이 연달아 방문한 것은 한미관계에 있어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저희가 의회 대표단으로 순방한 세 가지 중요한 목적은 안보, 경제, 거버넌스"라며 "세 분야 모두 미국과 한국이 굉장히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서로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급한 상황에서 안보상의 위기로 시작된 (한미) 관계가 따뜻한 우호 관계로 변했다"라며 "그래서 경제와 안보, 거버넌스의 의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논의를 했다"라며 "우리는 협력을 통해 모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동시에 한국의 의견을 경청하려 한다"라고 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8월4일 국회 본청 앞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의사당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그러면서 "한미 양국의 관계는 굉장히 특별하다.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며 의회의 관계도 강화하겠다"며 "공동의 가치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는 것, 지구를 구하는 것 등 이야기할 것이 많고 기회도 많다. 국가 정상만이 아니라 의회 간 협력으로도 이를 증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김진표 의장이 7월4일 취임한 것을 축하하며 그 날짜가 (미국 독립기념일이라) 중요하고 연관이 있다"라며 "다시 한번 양국 의회간 여러 분야에서 논의할 기회를 줘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날 회담은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9분까지 1시간 10여 분간 진행됐다. 양측은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오찬을 하며 추가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