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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 5개월 우주 여정 개시

2022-08-05 08:53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한민국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8분(미국 동부시간 4일 오후 7시 8분)께 우주로 발사됐다.

연합뉴스는 발사를 담당한 미국 민간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다누리가 실린 팰컨 9 발사체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창공을 향해 쏘아 올리는 모습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고 보도했다.

5일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발사 과정을 거쳐 5개월 간의 여정을 시작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다누리가 이날 발사와 궤도 진입부터 올해 말 목표 궤도 안착까지 까다로운 항행 과정을 성료하면 우리나라는 달 탐사선을 보내는 세계 7번째 나라임과 동시에 우주 강국 지위를 굳히게 된다.

현재까지 궤도선·착륙선 등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미국·일본·유럽·중국·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달 탐사 궤도선을 쏘아올리는 건 지구-달 간 거리 수준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시작과도 같다.

지난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성공에 이어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의 이번 발사도 연말께 성공으로 이어질 경우 2022년은 대한민국 '우주 탐사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누리는 발사 40분 이후인 오전 8시 47분께 지구 표면에서 약 1656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사체와 분리된다. 이 때부터는 정해진 궤적을 따라 이동한다. 지상국과 처음 교신하는 것은 발사 1시간이 지난 시점부터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전 9시 10분을 전후해 교신 결과를 알릴 예정이다.

다누리가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에 계획대로 제대로 들어갔는지를 연구진이 판단하려면 발사 후 2∼3시간이 지나야 한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당국 설명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구에서 약 38만km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는다. 우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비행해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 또는 '∞' 모양의의 궤적을 그리며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 달에 접근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에 계획대로 제대로 들어갔는지를 연구진이 판단하려면 발사 후 2∼3시간이 지나야 한다. 즉 오전 10∼11시께에야 어느 정도 가늠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진 판단에 근거해 이날 오후 2시께 언론 브리핑을 개최하고, 다누리 궤적 진입 성공 여부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진입 성공 후에도 다누리가 궤적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연구진은 약 5개월 간 오차 보정을 위한 까다로운 궤적 보정 기동을 수차례 수행해야한다.

5일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발사 과정을 거쳐 5개월 간의 여정을 시작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다누리는 오는 12월 16일 경 달 주변을 도는 궤도에 들어선다. 이후 약 보름간 다섯 차례 감속 기동해 조금씩 달에 접근한다. 12월 31일에는 목표 궤도인 달 상공 100km에 진입하고, 내년부터 임무 수행을 시작하면 비로소 '성공'이 확인된다.

한편 이날 발사는 당초 예정보다는 이틀 연기해 진행됐다. 당초 다누리는 한국 시간 8월 3일 오전 8시 20분(현지시간 8월 2일 오후 7시 20분)에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 점검 과정에서 발사체 1단의 9개 엔진 중 1개 엔진 센서부 이상이 감지돼 교체 작업을 해야 했던 점에 기인한다.

국내 연구진은 발사 일정이 바뀔 가능성을 고려, 발사일이 지연되는 데 따라 필요한 속도 증분을 날짜별로 계산해뒀고 이를 스페이스X 측과도 미리 협의해둔 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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