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투표에서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전당대회가 흥행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단, 강원·대구 순회경선에서 투표율 일부 회복에 성공해, 온라인 투표율의 부진을 극복하고 전당대회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지난 3일부터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지역 온라인 투표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구 43.8%, 경북 42.35%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투표율은 20%대에 불과했다. 특히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제주는 17.8%로 흥행 참패의 우려를 키웠다.
더불어민주당은 7월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을 열고 박용진, 이재명, 강훈식 의원을 당대표 후보로 선출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낮은 투표율은 차기 지도부의 정당성 확보에도 적신호를 켜 당권 주자들부터 최고위원 후보들 까지 투표 격려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연출키도 했다.
이처럼 투표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출마가 전당대회 흥행의 걸림돌이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를 수습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지도부 선출하는 자리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패배의 책임이 큰 이재명 후보가 반성 없이 팬덤을 등에 업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전대를 만들고 있어 포괄적 관심을 끌기 진부하다는 평이다. 더불어 당 대표 후보자들의 이목이 당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 책임론 등 고리타분한 논쟁에 갇혀있어 기대보다 실망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대통령실과 여당도 전당대회 흥행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은 출범 100일도 안돼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는 이변을 만들고 있다. 또 여당도 내홍을 통해 비대위체제로 전환에 나서 진부하게 평가받는 전당대회가 이슈 선점에서 밀려났다는 해석이다.
이런 정치권의 분석에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많은 논란을 야기해 전당대회가 주목을 덜 받는 느낌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주말 진행된 첫 순회경선에서 우려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흥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순회경연 후 공개된 강원·대구·경북 권역의 총 투표율은 44.1%로 지난 2021년(42.74%)과 2020년(41.03%) 전당대회의 총 투표율 대비 선전해 ‘흥행 참패’ 우려는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에서 대구·경북 지역 투표율은 72.57%로 전체 57.46%를 상회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이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곳으로 꼽혀, 첫 순회경선 결과만으로 흥행 참패와 성공을 단정 짓기는 일러 보인다.
한편 이번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의 투표를 합산해 오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선자를 최종 확정한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