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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잠실 석촌호수 살아났다…첫 수영대회 개최

2022-08-08 14:59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수질 개선으로 맑아진 서울 석촌호수에서 최초의 수영 대회가 열렸다. 잠실 지구 개발계획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인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종종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난 30여 년간은 그저 과거의 얘기였다. 

이번 수영대회는 지난해부터 롯데가 송파구청과 함께 석촌호수 수질 개선 프로젝트를 벌인 결과다. 아직 일반 시민들까지 자유롭게 이용하기에는 무리지만, 롯데는 꾸준히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 8월7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2022 LOTTE Oe Race’ 대회에서 참가자가 맑아진 석촌호수에 입수하고 있다./사진=롯데물산 제공



지난 7일 롯데월드타워가 석촌호수에서 개최한 도심 속 이색 스포츠 대회 ‘2022 LOTTE Oe Race(이하 Oe Race)’ 현장을 찾았다. 

Oe Race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스포츠 이벤트 플랫폼 Oe(One Earth)와 함께하는 아쿠아슬론 대회다. 석촌호수 수영과 롯데월드타워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SKY RUN)으로 진행됐다. 

이날 덥고 습한 날씨에도 새벽부터 참가자들과 관람객 등 인파가 몰렸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경기북부철인클럽’, ‘투덜이철인클럽’ 등 이른바 철인 3종 경기라 불리는 트라이애슬론 동호회 회원들이었다. 트라이애슬론은 사이클과 달리기, 수영으로 이뤄진다. 

철인 3종 경기 선수들은 수질에 무척 예민하다. 지난해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 개최를 두고 수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국내 트라이애슬론 경기도 ‘호수’에서 여는 경우는 없었다. 위생 등의 문제로 물이 흐르는 강에서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롯데는 송파구청과 함께 친환경 수질 정화 작업을 통해 기초수질을 향상시키고, 녹조 형성을 억제해 호수 탁도와 청정도를 개선 중이다. 대회 직전 측정한 결과, 석촌호수 투명도가 최대 2m까지 증가했다. 그간 수질 3등급이었던 석촌호수가 항목에 따라 1~2등급까지 올라온 것이다. 

지난 8월7일 개최한 2022 LOTTE Oe Race 참가자들이 맑아진 석촌호수에서 수영하고 있다. 물속에서도 참가자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사진=롯데물산 제공 수중 촬영 영상 캡쳐



이번 대회에는 총 420명이 참가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문재식 포뮬러E코리아 회장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남자부는 김재현 선수가 47분 25초, 여자부는 황지호 선수가 53분 2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수상자에게는 롯데상품권과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싱 대회 ‘2022 SEOUL E-PRIX’ 티켓을 증정했다. 

황지호 선수는 “좋은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며, “생각보다 석촌호수가 맑아서 수영할 맛이 났다“고 소감을 말했다.

의족을 착용하고 롯데월드타워 123층을 오른 이주영 선수는 “롯데월드타워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다니 꿈만 같다”며, “석촌호수 수질도 깨끗하고 수온도 적당해서 수영하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송파구청, Oe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대회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석촌호수 수질 개선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7일 열린 2022 LOTTE Oe Race에서 석촌호수 수영을 마친 참가자가 피니시라인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롯데물산 제공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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