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변 일대에 석양 명소를 조성하는, '그레이트 선셋(GREAT SUNSET)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오 시장은 해외 출장 중인 지난 1일 싱가포르의 대표 석양 명소 '가든스 바이더베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계획을 발표하고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본격적으로 견인해가겠다"고 밝혔다고, 서울시가 8일 전했다.
그레이트 선셋 프로젝트는 상암동에서 여의도, 용산, 노들섬, 반포, 뚝섬, 잠실까지 강남·북을 지그 재그로 연결하는 일명 '선셋(일몰) 한강 라인'에 석양 명소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규모의 대관람차, 수상 위 무대와 객석을 갖춘 수상예술무대, 문화가 있는 보행교까지 다채로운 석양 조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구상이다.
우선 365일 음악과 예술이 흐르는 '글로벌 예술섬'을 목표로 재구조화를 준비 중인 노들섬엔, 섬 안과 밖 어디서 봐도 조형미와 예술성이 느껴지는 지붕형 '선셋 랜드마크'를 만들 계획이다.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더베이'의 슈퍼 트리/사진=가든스 바이더베이 공식 홈페이지
스페인의 '산타 카테리나 메르카트'나 '메트로폴 파라솔',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더베이'의 슈퍼 트리처럼 석양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조형물을 구축한다.
노들섬의 '글로벌 예술섬 마스터플랜'과 연계해 추진하되, 국내 혹은 국제 디자인 현상 공모 추진도 검토한다.
오 시장은 "노들섬 기존 건조물을 가급적 철거하지 않고, 일부 해체하더라도 최소화하자는 게 원칙"이라며 "이로 인해 오페라하우스 같은 완성체 건축물을 짓는 것은 불가능해졌으나, 조형물을 통해 제 구상을 실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인 '서울 아이'(Seoul Eye·)도 설치한다.
165m 높이로 최대 780명까지 동시 탑승 가능해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로 불리는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뛰어넘는 규모로 구상하고 있으며, 현재 상암동 일대, 뚝섬 삼표 레미콘 부지 등 다수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석양과 강물을 배경으로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도 만든다.
수상 무대와 수변 객석을 갖춘 싱가포르 '플로트 앳 마리나베이'와 같은 수상 공연장을 기본 틀로, 'K-팝 콘서트'와 뮤지컬·오페라 공연, 스포츠 이벤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수상 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3000석에서 최대 3만석까지 가변 가능한 객석을 검토한다.
서울형 수상예술무대는 한 번에 다수의 관객을 수용하는 공간인 만큼, 대중교통 편의성과 시민 접근성이 최우선이 돼야 하므로, 반포·여의도 한강 지구 등을 후보군에 놓고 구상 중이다.
잠수교는 문화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색다른 석양 명소로 탈바꿈한다.
이달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에는 잠수교를 '차 없는 다리'로 전환, 버스킹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하는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개최하고, 이어 단계적으로 보행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강 곳곳에 누구나 이용 가능한 석양 명소가 확대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한강 변 민간 건축물에 공유 전망 공간을 제공하거나, 한강으로 연결되는 별도 동선을 마련하는 경우,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민선 8기 핵심 정책인 '약자와의 동행' 기조를 반영, 노약자·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도 석양 명소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범용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한강에 해가 지기 시작하는 순간, 서울의 매력이 살아난다"며 "매력적인 석양 거점을 구축하고 이를 3000만 서울 관광의 전략 포인트로 삼아 관광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미래 서울 경제의 활력을 더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