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태영건설이 원자재값 상승 직격타를 맞으면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수주 실적 부진과 재해 발생 등 영향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까지 하락하는 등 부침을 겪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6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 98억원을 냈다. 상반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3% 감소했다.
수주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했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별도기준 2분기 수주 실적은 1조6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약 74%(1조7253억원) 비중을 차지했던 토목·건축부문이 올해는 51%(7426억원)에 그쳤다.
2분기 어닝쇼크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라는 게 태영건설 측 설명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상승에 따라 손익이 줄어든 효과가 연결에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연결기준 2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으나 2분기까지 누계 실적은 여전히 흑자”라고 덧붙였다.
태영건설은 지난 1일 발표된 국토교통부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공시에서도 순위 하락을 겪은 바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2조3446억원으로 1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4위에서 3계단 내려왔다. 시공능력평가액은 지난해 2억6478억원과 비교해 11.5% 감소했다.
평가 항목별로 따지면 경영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에서 하락폭이 컸다. 태영건설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7785억원에서 올해 5875억원으로 24.5% 줄었다.
신기술지정, 협력관계 평가, 부도, 영업정지 등을 감안해 가·감산하는 신인도평가액의 경우 지난해 3072억원에서 올해 2002억원으로 34.8% 하락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태영건설 시평 순위 하락에 대해 “차입금의존도,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등을 따지는 경영평점이 낮아지면서 경영평가액이 줄었다”며 “신인도평가액은 공사 실적 감소 영향과 함께 재해 발생 등으로 (평가액이) 깎였다”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과 시평 순위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태영건설이 고전하는 모양새다.
다만 태영건설 내부적으로는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연결대상에 들어오는 자회사들은 향후 개발사업을 위한 투자 법인이 대부분으로 이후에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도 "향후 입주 예정 사업장 분양대금 회수를 통해 차입금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사업 중심의 현금창출력과 보유자산 기반의 대체자금조달능력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