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세계 3대 종양학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ESMO)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HLB, 엔케이멕스, 네오이뮨텍 등 참가 기업들이 보유한 주요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종양학회는 내달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며, 매년 암 연구자와 종양 전문의 등 2만 여명이 참석하는 최고 권위 학술 대회로 꼽힌다.
국내 참가 기업 중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HLB다. HLB는 학회에서 간암 1차 치료에서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병용 요법 임상 3상 최종 결과를 공개한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기존 항암 치료제인 '키트루다'와 '렌비마'의 병용요법으로 진행한 동일 단계의 임상에서 1차 유효성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HBL의 연구 결과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HLB 관계자는 "이번 ESMO는 미국 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허가신청(NDA)을 진행하기 전 열리는 학회로 임상 3상의 세부 데이터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발표와 함께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케이맥스는 미국법인 엔케이젠 바이오텍을 통해 육종암 말기 환자 8명에 대한 후보물질 'SNK01'의 동정적사용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동정적 사용이란 중증 질환의 치료 대안이 없는 경우 미허가 치료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승인해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도다.
엔케이맥스는 이번 학회에서 앞서 발표한 2명의 데이터 이 외에 나머지 6명에 대한 관찰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동정적사용 승인 환자 중 2명에서 종양이 사라진 완전관해 및 종양 크기가 줄어든 부분관해가 관찰됐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완전관해가 확인된 환자는 5기 결합조직형성 소원형세포암 환자로 폐와 복부 등 전신에 종양이 퍼진 상황이었지만 SNK01과 키트루다를 병용해 28개월 간 치료한 결과 완전관해를 나타냈다.
네오이뮨텍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NIT110' 미국 임상 2a상 세부 데이터를 공개한다. 이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위장관종양학회(ESMO GI)에서 포스터로 공개한 췌장암·MSS대장암 중간 결과 포스터 2건 이후 추가로 공개하는 데이터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이사는 "글로벌 학회에서 연구 데이터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 상업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에이비온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ABN401' 임상 2상의 첫 번째 코호트(동일집단)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ABN401과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수용체) 저해제 병용 비임상 결과와 ABN401의 유방암 전임상 결과도 공개한다.
이 밖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2월 미국 혈액암학회(ASH)를 통해 공개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물질 'ABL602'의 물질 소개 및 전임상 데이터 공개에 나선다.
ESMO는 발표 결과에 따라 기업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자리다. 또 연초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기술수출 기대감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에 맞춰 국제 학회들이 다시 대면으로 개최되면서 다국적제약사 혹은 투자자들과 대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참여 기업들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간 공 들여온 연구결과를 알리고 후보물질의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