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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부장판사, "2만명 사연 들은 세월" 판결기사 전자책 출간

2022-08-12 16:28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사건을 맡은 대구지법 강민구 부장판사는 양측을 불러 음악부터 틀었다. 불효자의 애끓는 탄식을 노래한 회심곡이 흘러나왔고, 법정에서도 눈을 흘기고 욕설을 주고받던 딸들과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음악이 3년간의 얽힌 감정을 풀어내는데는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1.7.3. 동아일보)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108배 건강요법에 흠뻑 빠져 있는 사람은 민사60단독 강민구 부장판사와 부패전담 재판부인 형사합의 23부 김병운 부장판사. 3년 전 건강이 좋지 않아 108배를 시작했다는 강 부장은 최근 들어 300배로 절하는 횟수를 늘렸다. 그 덕분에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 강 부장은 ”절을 하면 팔·다리는 물론 복부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이 되고 정신도 맑아진다고...“ (2004.9.9. 문화일보)  

“무언가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장 중요한 건 선한 의지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비가 올 때 상대방에게 우산을 씌워주면 어깨는 비록 젖을지 몰라도 큰비는 피하게 된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결과이고 미래의 원인이라는 말이 있듯 어려움이 닥친 순간 상생의 씨앗을 심는다면 언젠가 분명 원하는 열매를 얻을 거라 믿는다.” (2017.4.16. 한경에세이)


일명 ‘스티브 강스’로 불리며 공직사회의 정보기술(IT) 전도사로 유명한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지난 34년간 경험한 법정 일화 가운데 신문 및 방송으로 보도된 기사 및 칼럼을 수록한 전자책(https://m.blog.naver.com/kangmk01/222845032943)을 펴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산재된 기사를 ‘디지털의 힘’으로 모아 묶은 것으로 모두 737페이지 분량으로 283건의 기사가 수록돼 있다. 강 부장판사 개인으로선 판결 기록이 되겠지만, 읽는 독자에게는 삶의 교훈이 될 수 있는 가슴 따뜻하고 유익한 내용이다.   

강 부장판사는 “34년차 법관이 판결을 통해 얻은 교훈을 디지털의 힘으로 산재된 자료를 묶어서 국민 모두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책 서문에서 “법원 내부 판결문 검색 시스템에서 ‘강민구 판사’로 검색해보니 지금까지 정식 판결문으로 작성된 것이 배석판사 시절, 단독판사 시절, 재판장 시절을 모두 포함해서 1만여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림잡아 연간 300건 정도인데, 한 사건에 당사자가 피해자와 피고인 2명씩 있다고 생각하면 2만여명의 사건 당사자를 법정에서 만나서 그 사연을 들은 세월이었다”고 회고했다.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사진=IBK 은행 사보


강 부장판사는 전자소송 등 사법정보화를 이끈 것은 물론 판결문 작성 시에도 음성인식을 사용하고, 기관장 재직 시절 음성자동인식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IT를 잘 활용하는 판사로 유명하다.

강 부장판사는 이번 전자책 발간 이전에도 즉문즉답 모음집인 ‘호기심에 묻고 열정으로 답하다’와 SNS 기고문 모음집인 ‘일상의 소확행을 꿈꾸다’ 또 학술·논문 자료집인 ‘코트넷의 글 자취’ 등을 펴낸 바 있다. 주요저서로 ‘함께하는 법정’(부제 : 21세기 사법정보화와 열린 법정) ‘인생의 밀도’ 등이 있다. 

강 부장판사는 마지막으로 “이번 전자책에 역대 배석판사단, 재판연구원단, 참여관, 실무관, 부속실 행정관, 역대 운전 실무관 명단을 첨부했다”며 “그분들은 판결문에 이름이 나오지 않으니 일종의 음지에서 고생해온 처지라서 그간의 공덕을 꼭 치하하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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