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 대출이자 부담에 반전세‧월세로 유입이 늘고 갱신계약 위주 거래로 신규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리인상, 매물적체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9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나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8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0.06%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내린 -0.09%를, 지방은 지난주와 동일한 -0.04%를 나타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03%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강 이북 14개 구 아파트의 전셋값은 평균 0.04% 하락했다. 이중 종로구(-0.08%)는 창신‧효자동 구축 위주로, 마포구(-0.07%)는 공덕‧대흥‧현석동 일대 고가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컸다. 서대문구(-0.07%)는 홍제‧남가좌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강 이남 11개 구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0.03% 떨어졌다. 특히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강남 3구 아파트 모두 전셋값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번주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내린 -0.02%를 기록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01%포인트 씩 하락해 -0.02%, -0.03%을 보였다.
이외 양천구(-0.05%)가 학군 이주 수요 감소 영향을 받은 신정‧목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이끌었고 영등포구(-0.05%)는 중저가 구축 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
이번주 인천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에 비해 0.07%포인트 크게 떨어진 -0.18%를 기록했다.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 등으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구(-0.36%)는 영종하늘도시 위주로, 연수구(-0.23%)는 연수‧송도동 위주로 하락폭이 가파랐다. 계양구(-0.27%)는 작전‧효성동 소규모 단지 위주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인천 전체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 지역의 경우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0.02%포인트 확대되며 전셋값 변동률 -0.10%를 나타냈다. 이중 이천시(0.16%)는 직주 근접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과천시(0.09%)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하지만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수원 영통구(-0.56%), 역‧태전동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락한 광주시(-0.24%) 등에서 상승폭이 뚜렷했다. 화성시(-0.20%)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매매가격과 동반해 하락하는 등 경기 대부분 지역에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전세 대출이자 부담에 따라 반전세나 월세로의 전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갱신계약 위주 거래로 신규 매물이 점차 쌓이면서 전세가격이 하향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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