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주택 시장 거래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거주지 외 주택을 매수하는 '원정매입' 비중도 위축되고 있다.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 비중이 6.9%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의 전체 거래량(2만 8147건)의 6.9% 수준으로 2020년 11월(6.1%)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9월 9.6%까지 상승했던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해 1월 7.1%까지 떨어진 후 대선 당시 4월 8.2%로 잠깐 반등했으나 6월 들어 7% 밑으로 하락했다.
특히 6월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15.4%로 2020년 5월(15.1%)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해 9월 21.0%까지 오르다가 지난 4월(19.6%) 이후 낮아지더니 5월 18.2%에서 6월 15.4%로 2.8%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동남권과 가까운 하남시의 경우 지난해 8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38.3%까지 치솟다가 지난 6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4%에 머물렀다.
남양주시도 지난 3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33.8%에 달했지만 6월 들어 23.6%로 하락했다. 시흥시는 올해 1월 17.0%에서 6월 10.2%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집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꺾인 영향으로 분석한다.
6월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9로 2019년 7월(87.8) 이후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 6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21.4%로 전월(19.0%)보다 상승했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도 아파트 거래 중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비중이 5월 27.5%에서 6월 29.7%로 올랐다.
서울 이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매입 비중도 감소했다. 대선 이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3월 26.0%까지 높아졌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21.8%로 낮아진데 이어 6월에는 19.6%로 내렸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