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기업 57%가 한일 갈등을 해소하고 미래지향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설문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7개를 대상으로 ‘한일관계, 경제협력 전망과 과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답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사옥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최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대규모 다자간 무역협정이 출범하는 상황에서 향후 한일 간 무역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양국 간 중점적 경제협력 분야(복수응답)로 ‘RCEP, IPEF 등을 활용한 무역 활성화’ (53.4%)를 꼽았다.
양국관계 개선이 투자심리 개선과 고용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도 나왔다. 응답기업의 37.7%는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향후 기업의 투자 및 고용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기업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매출 감소’ (14.5%), ‘소재‧부품‧장비 등 수급차질’ (13.5%), ‘인력왕래 어려움’ (11.6%), ‘수출입 통관지연 등 물류차질’ (9.2%), ‘브랜드 및 기업이미지 악화’ (4.8%), ‘경영 및 투자환경 예측가능성 저하’ (4.3%) 등을 호소했다.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복수응답)로는 ‘日수출규제 조치 해제 등 무역분쟁 해결’ (35.9%), ‘다자간 무역협정 참여를 통한 무역 활성화’ (32.5%), ‘정부 간 대화와 소통 강화’ (31.1%) 등이 꼽혔다.
이는 기업들이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던 2019년 7월 시작돼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우려가 크며, 이를 정책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한일관계 개선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배정연 국제협력팀장은 “그간 한일관계 악화로 매출감소, 수출입 통관지연 등 여러 기업활동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 5월 대통령 취임식에 일본대표단이 참석하는 등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경총은 “한일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주한일본대사와 기업인들의 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인들이 오랜 시간 발전시켜온 한일 경제협력 관계 복원과 개선에 노력할 것이며 정부도 한일 간 수출규제 조치 해결 등에 나서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