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강훈식 후보의 사퇴로 양자 대결이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재명·박용진 후보의 맞대결로 비명계가 구심점을 찾고, 확대명 전당대회에 반전이 연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와 1차 국민여론조사에서 각각 73.28%·79.6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독주에 나서 대세론을 증명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여겨졌던 전당대회를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동안 강·박 단일화가 지연돼 1강 이재명 후보의 독무대가 됐다. 특히 이 후보에 대응할 구심점을 찾지 못한 비명계가 투표를 외면해 흥행 부진으로까지 이어졌다.
8월1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나 지난 15일 강훈식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변곡점이 생겨 전당대회의 마지막 불씨가 타오르게 됐다. 아울러, 전당대회 일정이 이미 반환점을 돌았음에도 유권자 70%가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는 점은 마지막 추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박용진 후보는 “이제 경선은 1대 1구도로 전환됐다”며 “전당대회 중반을 지났지만 아직 전체 유권자 70% 이상이 투표하지 않았다. 경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면서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또 그는 전북 장수 출신임을 거듭 강조하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자 권리당원 35%가 집결해 있는 호남에서의 터닝포인트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가 연일 호남 희망론을 싹틔움에도 불구 ‘단일화 없는 사퇴’만으로는 확대명 전당대회에서 역전극은 무리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강훈식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에서 “반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며 박용진 후보와의 연대에 선을 그어, 박 후보가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윤석열 정부의 부진한 지지율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에 대한 실망감은 통상 야당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적용된다. 이에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0.73% 격차를 보였던 이재명 후보에게 당원들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제기보다 강한 야당에 대한 기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호남과 경기권에서의 결전 또한 양자 대결 구도에도 불구, 확대명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용진 후보에게 양자 대결이 유의미하려면 접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이재명 후보가 70%넘는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확대명’을 위협할 만한 수준까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호남에서 60~70% 대의 높은 투표율이 나와 두 후보가 한 자릿수로 접전을 펼친다면 (역전)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반전의 기회를 찾자면 양자 대결 구도보다 호남의 투표율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